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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전광판 이어 JY 자택 집회… 삼성 DX노조 ‘떼쓰기’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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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6. 09. 0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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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 테이블 밖 외부 여론전 피로감
명분·실리 없는 '성과급 투쟁' 도마
재계 "협상력·입지 좁히는 자충수로"
삼성전자 가전·TV·스마트폰 등 세트 사업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부문 중심의 '노동조합 동행(이하 동행노조)'이 장외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임금·성과급 체계 개선을 내걸고 지난달 서초사옥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 데 이어, 이달부터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무기한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최근에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을 통해 사측을 비판하는 메시지까지 게재하는 등 외부 여론전을 강행하면서 내부 피로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회사 안팎에선 정당한 교섭 테이블을 벗어난 '뒷북 떼쓰기'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동행노조는 오는 18일부터 서울 용산구 이재용 회장 자택 인근에서 집회와 1인 시위에 돌입한다. 집회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집회 신고가 불가능한 경우 1인 시위로 대체한다는 게 동행노조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 복수노조 체제에서 가장 규모가 적었던 동행노조는 조합원 수가 올해 4월 2000명대에서 현재 3만명대로 불어나는 등 빠르게 세를 확장 중이다. 이들은 지난 5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중심의 초기업노조와 사측이 체결한 임금협약과 관련, 보상 격차가 크다는 점을 들어 장외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협약에는 DS부문에 사업성과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으로 제공하고, DX부문에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핵심 요구안은 DX부문 직원 1인당 1000주 자사주 지급을 비롯해 전사 성과의 일정 비율을 기반으로 한 공통재원 마련, 전사 기본급 인상률 동일 적용 등이다. 지난달 2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에서 진행한 집회에는 3500여 명(동행노조 추산)의 조합원들이 이 같은 요구안과 함께 DX부문의 수익성 악화를 들어 박학규 사업지원실장, 정현호 회장보좌역 등 주요 경영진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당시 동행노조는 "경영 실패의 모든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법이 허용하는 테두리 안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정당한 방법으로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소액주주들로 구성된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와도 연대를 맺고 압박 수위를 높이는 중이다.

전날에는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사측의 인력 감축에 반대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게재하며 공개적인 비판에 나섰다. 15초 길이의 영상에는 '위대한 제품은 사람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도 아직 여기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동행노조는 사측이 업무에 AI를 도입하면서 인력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이 같은 행보를 두고 회사 안팎에선 절차적 정당성을 무시한 투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노사 임금협약이 절반이 넘는 조합원들의 찬성표에 따라 적법한 교섭 절차를 통해 최종 타결됐고, 무엇보다 동행노조 스스로가 공동 교섭단 구성 과정에서 이탈해 독자 노선을 선택한 만큼 명분을 잃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리 차원에서도 이미 합의가 끝난 사안을 두고 벌이는 투쟁과 여론전의 경우 근로조건 개선이나 보상 확대라는 실질적 결과물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평가다.

대내외 피로감을 가중시키는 점 역시 고립을 자초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맹목적으로 이어지는 경영진 압박과 비방 시위가 대중은 물론, 내부 공감대마저 잃게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내부 지지가 흔들릴 경우 향후 전개될 교섭에서 협상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재계 관계자는 "사업 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한 시기에 정부까지 나서 중재한 노사협약을 뒤집겠다는 것은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은 소모적 행보에 불과하다"며 "합법적 테두리를 벗어난 투쟁은 협상력과 입지를 좁히는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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