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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10명 중 7명 “성범죄 신고하면 2차 피해”…회사 보호 신뢰는 절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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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승인 : 2026. 09. 0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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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 “가해자 분리·피해자 보호 제대로 안 될 것"
회사 보호 신뢰 여성 49.4%…절반에도 못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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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성 이미지
직직장인 10명 중 7명은 직장 내 성범죄 피해를 신고하거나 문제를 제기할 경우 2차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직장인의 절반 이상은 회사가 성범죄 피해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줄 것이라고 믿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일부터 7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성범죄 경험·2차 피해 인식'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2.3%는 직장 내 성희롱·성추행·성폭행·스토킹 등 성범죄 피해를 신고하거나 문제를 제기하면 2차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특히 여성이 77%로 남성보다 우려가 컸다.

2차 피해를 우려하는 이유로는 회사의 보호조치에 대한 불신이 가장 컸다. '가해자와의 분리나 피해자 보호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37.2%로 가장 많았다. '피해자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바라보는 분위기가 있어서'가 36.2%, '가해자에 대한 징계나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아서'가 30.2%로 뒤를 이었다.

실제 피해를 겪고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재직 중 성희롱을 경험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20.3%였다. 이 가운데 40.9%는 피해를 겪은 뒤에도 '참거나 모르는 척했다'고 답했다.

회사가 성범죄 피해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줄 것이라고 믿는 응답자는 59.2%였다. 성별로 보면 차이가 컸다. 여성은 49.4%로 절반에 미치지 못한 반면 남성은 67%였다. 남녀 간 격차는 17.6%포인트였다.

직장인들은 2차 피해를 막을 책임도 회사에 있다고 봤다. 안전한 일터를 유지할 책임이 가장 큰 주체로 사용자·대표·임원 등 경영진을 꼽은 응답이 39.8%로 가장 많았다. 직속 관리자 28.6%, 고충처리 담당 부서 14% 순이었다.

필요한 개선책으로는 '가해자와 2차 가해 행위자에 대한 엄격한 징계 기준 마련'이 48.6%로 가장 많이 꼽혔다. '가해자와의 신속하고 확실한 분리조치'도 46.5%에 달했다.

여수진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직장 내 성희롱 2차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해자 징계 여부에만 초점을 두는 처리 방식에서 벗어나 피해 근로자의 안전한 복귀와 재발 방지에 초점을 둔 공동체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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