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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입찰해야 하나”…공공임대 공포 번진 광명서 주판알 튕기는 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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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6. 09. 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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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하안주공6·7단지 입찰 포기 수순
SK에코플랜트도 5단지 컨소시엄 입찰 방침 철회
IPARK현대산업개발, 한화 건설부문 각각 단독 응찰 전망
1조원대 규모에도 분담금 증가·사업 지연 우려
광명 하안주공5단지 재건축 조감도
경기 광명 하안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 조감도./한국자산신탁
수도권 서남부 주요 도시정비사업지로 꼽히는 경기 광명에서 재건축 입찰 여부를 둘러싼 건설사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철산·하안주공 재건축 사업장에 공공임대주택 확대 기조가 반영되면서 사업성 악화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사업성에 대한 판단에 따라 입찰을 접는 건설사가 있는 반면, 수주 기회를 잡기 위해 예정대로 입찰에 나서는 곳도 있어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광명시는 최근 철산·하안지구 재건축 조합 및 추진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정비계획에 공공임대주택 공급 계획을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2024년 3월 하안·철산 택지지구단위계획을 고시하면서 상한용적률 280%, 중첩용적률 최대 330%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한 만큼 이에 상응하는 공공성을 확보해 달라는 취지다. 다만 공공임대 물량이 늘어날 경우 일반분양 물량과 수익이 줄어들 수 있어 건설사 입장에서는 사업성을 다시 따져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대우건설은 하안주공6·7단지 재건축 사업에서 입찰을 포기하기로 했다. 총사업비 약 1조1549억원으로 추산되는 대형 정비사업으로, 업계에서는 당초 IPARK현대산업개발과의 수주 경쟁이 예상됐다. 대우건설이 빠지면서 오는 18일 마감 예정인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IPARK현대산업개발의 단독 참여 가능성이 커졌다.

인근 하안주공5단지에서도 시공사 이탈 현상이 나타났다. 당초 SK에코플랜트와 한화 건설부문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었지만 SK에코플랜트가 불참을 결정하면서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 진행되는 3차 입찰에는 한화 건설부문이 단독 참여할 가능성이 커졌다. 총사업비가 1조986억원으로 추산되는 대형 사업장으로, 한화 건설부문은 시공권을 확보할 경우 올해 정비사업 수주고를 2조원대로 끌어올릴 수 있어 수주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광명시의 공공임대 확대 요구가 향후 일대 정비사업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내 하안주공9단지와 10·11단지, 12단지 등에서도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다. 공공임대 물량이 늘어나면 일반분양 물량과 이에 따른 수익이 감소해 조합원 분담금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시공사 선정이 임박한 사업장일수록 공공임대 반영을 둘러싼 조합과 건설사 간 협의가 사업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철산주공 역시 공공임대 확대에 따른 사업성 변수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인접한 대형 사업장으로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은 곳이지만, 공공임대 확대 여부에 따라 사업성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향후 입찰 전략도 한층 신중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공사비와 금융비용 부담이 큰 상황에서 단순히 사업 규모만 보고 정비사업에 참여하기는 어렵다"며 "공공임대 물량 확대에 따른 일반분양 수익 감소까지 고려하면 사업성에 대한 내부 검토가 한층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사업 규모와 입지뿐 아니라 공사비와 예상 수익 등을 놓고 계산기를 두드려본 뒤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철산·하안 택지지구 재건축사업은 14개 단지, 3만2000여가구 규모로 2033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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