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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이슈에 흔들리는 쿠팡… ‘공정위 리스크’ 내년 흑자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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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6. 09. 0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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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 대우·끼워 팔기 등 최소 4건
입점업체 지위 남용 의혹까지 조사
공정위 제재 이어질경우 추가 비용
쿠팡이츠 과징금 2000억대 가능성
쿠팡의 실적 회복 변수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리스크'가 떠올랐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 여파 등으로 올해 대규모 영업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공정위발 이슈까지 연이어 터지면서 내년 흑자전환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배달앱 쿠팡이츠의 '최혜 대우'와 와우멤버십 '끼워 팔기' 논란에 더해, 최근에는 납품·입점업체를 둘러싼 신규 조사까지 시작됐다. 규제 전선이 쿠팡이츠를 넘어 핵심 사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향후 과징금 처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최종 승소하더라도 결론까지 통상 수년이 걸리는 만큼, 그사이 제재 비용과 불확실성이 단기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가 현재 들여다보고 있는 쿠팡 이슈는 쿠팡이츠 '최혜 대우', 쿠팡이츠의 '와우멤버십 끼워 팔기', 맞춤형 할인쿠폰 비용의 납품업체 전가 의혹, 입점업체에 대한 지위 남용 의혹 등 최소 4가지다. 이미 올해에만 26억원 규모 과징금을 부과받은 상황에서, 현재 조사·심의 중인 사건까지 추가 제재로 이어질 경우 과징금 부담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쿠팡은 2024년 PB, 직매입 상품 검색순위 우대와 임직원 리뷰 동원 등 혐의로 1628억원 규모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최근 가장 주목받은 사안은 할인비용 납품업체 전가 의혹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공정위 현장조사를 쿠팡이 거부한 데 이어, 법정 공방으로까지 번지면서 양측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최근 쿠팡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격 맞춤형 할인쿠폰 비용을 납품업체에 전가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의 현장 조사가 이뤄지자, 쿠팡은 조사 과정에서 공정위가 사전통지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며 이를 거부하고 직권조사 결정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직권조사 결정의 효력을 오는 23일까지 잠정 정지한 가운데 지난 2일 집행정지 신청에 대한 심문을 진행했다.

공정위의 조사 범위는 본업까지 넓혀지고 있다. 최근 공정위가 쿠팡의 입점업체에 대한 지위 남용 여부를 들여다보기 위한 별도 조사에도 나섰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이어진 배달앱 쿠팡이츠 관련 '끼워 팔기', '최혜 대우'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쿠팡 주요 사업 모델 상당 부분이 공정위 조사 대상에 오르게 된 셈이다.

특히 쿠팡이츠 관련 사건은 제재 여부를 결정하는 본안 심의를 앞두고 있다. 쿠팡은 입점업체에 다른 배달앱보다 불리하지 않은 음식 가격과 최소주문금액 등을 설정하도록 요구했다는 이른바 '최혜 대우' 사건에 대해 동의의결을 신청했지만, 공정위는 지난 6월 이를 기각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향후 본안 심의를 통해 법 위반 여부와 제재 수준을 결정할 예정이다. 와우멤버십과 쿠팡이츠를 연계한 '끼워 팔기' 사건 역시 함께 상정돼 있으며, 쿠팡은 이 사건에 대해서는 동의의결을 신청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심사관 측이 산정한 관련 매출액 등을 토대로 두 사건의 과징금이 최대 2000억원대에 이를 가능성도 거론한다. 다만 실제 제재 여부와 과징금 규모는 공정위 심의를 거쳐 결정된다.

이 같은 규제 부담은 쿠팡의 실적 회복 과정에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마켓스크리너가 집계한 쿠팡의 올해 영업이익(EBIT) 전망치는 약 1조3516억원 적자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한 비용 부담 등이 반영되면서 쿠팡은 올 상반기에만 1조18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인천 물류센터 화재에 따른 비용도 연간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내년부터다. 시장에서는 쿠팡이 내년 약 1조3012억원의 영업이익(EBIT)을 내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쿠팡 역시 최근 2분기 실적발표에서 로켓배송 등 핵심 유통사업의 수익성이 내년 중반께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전 수준에 근접하게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실적을 짓눌렀던 일회성 비용의 영향이 줄고 본업의 수익성이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공정위 사건들이 잇따라 제재로 이어질 경우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데다 사업정책 수정까지 요구받을 가능성이 있어, 내년 실적 회복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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