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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닉, 日 생산거점 검토… 美관세 압박속 글로벌 확장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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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6. 09. 0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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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 日 아사히 인터뷰
"키옥시아와의 공동 생산도 선택지"
R&D·공급망 공유 협력 가능성도
용인·청주 이어 美투자 등 속도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 투자 가능성을 재차 언급하면서 SK하이닉스의 생산 거점 확대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가 급증해 국내외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추가 투자 여력도 커졌다는 평가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미국이 현지 생산과 관세 혜택을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글로벌 생산 거점 확보의 중요성도 한층 커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와의 공동 생산에 대해 "하나의 선택지"라는 취지로 가능성을 열어뒀다. 공동 생산뿐 아니라 연구개발(R&D), 공급망 공유 등 다양한 형태의 협력 가능성도 거론했다.

최 회장은 키옥시아가 미국 샌디스크와 합작사를 통해 낸드 제품을 공동 생산하고 있는 사례를 언급하며 SK하이닉스와 공동 공장을 구축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았다. 일본 내 생산시설 건설 역시 여러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본 투자가 구체화된 것은 아니다. 현지 언론의 지속적인 질문에 다양한 투자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실제 투자 여부는 향후 시장 수요와 투자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의 발언은 최근 강조하고 있는 생산능력 확대 기조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지난 7월 "지을 수 있는 모든 곳에 지어보려는 것이 지금 상황"이라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는 지역을 찾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AI 메모리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뿐 아니라 고객이 요구하는 물량을 제때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본다. SK하이닉스가 국내 생산시설 건설 일정을 앞당기는 동시에 미국 투자를 진행하고 일본 등 추가 후보지까지 검토하는 것도 이 같은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SK하이닉스는 국내에서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고 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서남권에 중장기적으로 총 110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제시했으며 지난달에는 용인 2기 팹(Y2)에 35조2000억원, 청주 신규 낸드 팹(M17)에 19조1000억원 등 총 54조3000억원의 신규 투자를 결정했다.

또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경우 4개 팹 완공 목표를 기존 2045년에서 2033년으로 12년 앞당겼다. AI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해 생산시설 구축 속도를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에서도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40억 달러 규모를 투자해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첨단 패키징 생산기지와 R&D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일본은 이 같은 국내외 생산 거점에 더해 키옥시아와의 공동 생산이나 R&D, 공급망 공유 등을 검토할 수 있는 추가 후보지인 셈이다.

최근 미국의 반도체 관세 압박도 글로벌 생산거점 전략의 변수로 떠올랐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미국 내 생산투자를 확대하는 기업에 관세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의 정책 구상을 재차 언급했다.구체적인 관세율과 적용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지 생산 확대를 유도하겠다는 정책 방향은 뚜렷하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역시 AI 수요 대응뿐 아니라 통상 리스크까지 감안해 글로벌 투자 전략을 짤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현재 인디애나 투자는 HBM 패키징 중심인 만큼 향후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이 구체화될 경우 추가 생산시설 투자 여부도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대규모 투자를 뒷받침할 현금흐름도 확보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91조7425억원에 달했다. 유형자산 취득 18조3288억원과 무형자산 취득 6652억원을 제외해 계산한 잉여현금흐름(FCF)은 약 72조7000억원 수준이다.

또 6월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약 26조8000억원이며 단기금융상품과 단기투자자산까지 포함한 현금성 자산은 약 88조원에 달한다. 차입금은 약 18조6000억원으로, 대규모 설비투자를 이어가면서도 재무 여력은 오히려 확대된 모습이다. 안정적 재무 구조를 갖춘 만큼 이를 기반으로 SK하이닉스의 국내외 생산능력 확보 움직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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