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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한일 경제공동체 필요…청년 일자리·소득 기반 넓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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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6. 08. 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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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저출산 대응 교류위 출범, "인구감소, 기업·지역이 마주한 현실"
양국 오가는 청년 일자리 확대 제안…관광 넘어 지역 교류 강화
AI·돌봄로봇 공동 활용해 생산성 높이고 사회적 비용 절감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30일 일본 센다이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한일 저출산 대응 교류위원회 1차 회의 겸 저출산 대응 심포지엄'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저출산과 인구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이 경제공동체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양국 시장을 연결해 청년들이 두 나라를 오가며 일할 수 있도록 일자리 선택지를 넓히고 AI 등 기술 협력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자는 구상이다.

최 회장은 30일 일본 센다이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한일 저출산 대응 교류위원회 1차 회의 겸 저출산 대응 심포지엄' 개회사에서 "한국과 일본은 이제 경제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며 "더 큰 시장을 만들 필요가 있는 만큼 양국 경제를 좀 더 공동체적으로 합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저출산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가 이미 경제 현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와 현재를 비교하며 "한국의 출생아는 두 명에서 한 명으로 줄었고 일본도 비슷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10년 동안 일터에 들어올 사람들도 이미 다 태어나 있다. 인구 변화는 먼 미래의 예측이 아니라 이미 기업과 지역이 마주 서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저출산이 경제에 미치는 가장 큰 문제로는 성장잠재력 저하와 사회적 비용 증가를 꼽았다. 결혼과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 안정적인 고용과 소득을 확보하기 어려운 데 있는 만큼 경제계가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근무환경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일 경제공동체 구상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방안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양국 경제가 연결되면 시장 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각각의 경제체제를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비용을 낮출 여지가 있다고 봤다. 비용 절감과 효율성 향상이 안정적인 소득을 창출할 가능성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청년의 결혼·출산 여건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인 협력 방안으로는 청년들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일하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가장 먼저 제안했다. 지난해 양국 간 왕래가 1300만명을 넘어선 만큼 관광을 넘어 취업과 경력으로 교류 범위를 확대하자는 것이다. 한 국가에서 쌓은 기술과 경력, 자격을 상대국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면 청년들이 더 나은 일자리와 소득을 확보할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간 교류 확대도 제안했다. 최 회장은 일본 도호쿠와 한국의 지역 관광자원을 연결하는 등 양국 간 교류가 수도권이나 관광에 그치지 않고 지역으로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 상공회의소가 관광업계와 함께 새로운 교류 방안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AI를 활용한 생산성 향상도 세 번째 방안으로 제시했다.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반면 돌봄과 의료 수요는 증가하는 만큼 AI와 로봇을 활용해 현장의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양국이 돌봄로봇과 의료 AI를 함께 실증하고 관련 기준을 마련하면 사회적 비용을 낮추면서 청년 한 사람이 창출하는 가치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최 회장은 "앞으로 일터에 들어올 사람들은 이미 태어나 있지만 그들이 만들어낼 가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청년들이 두 나라를 오가며 일하고 배우고 그 흐름이 지역으로 넓어지고 기술이 현장의 부담을 덜게 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식 출범한 한일 저출산 대응 교류위원회는 대한상의와 일본상공회의소가 저출산·고령화와 인구감소 등 양국의 공통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구성한 민간 협력기구다. 양국은 공동연구와 조사를 추진하고 연 1회 한국과 일본에서 번갈아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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