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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석 달 새 기업가치 38% 뚝…1조 베팅 하나은행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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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기자

승인 : 2026. 08. 3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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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점유율 69%→50%대…두나무 몸값도 연초 대비 24% 하락
하나금융, 원화 스테이블코인·기와체인 등 디지털자산 사업 확대
두마누
업비트 전경./두나무
하나은행이 두나무에 1조원을 투자한 지 두 달여 만에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40% 가까이 급락했다. 두나무의 핵심 사업인 업비트의 국내 원화마켓 거래대금 점유율이 지난해 69%에서 최근 50%대로 낮아진 데다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실적도 부진한 탓이다. 다만 하나은행은 단기적인 기업가치 변동보다 디지털자산과 금융을 결합한 미래 사업 가능성에 무게를 둔 전략적 투자라는 입장이다.

30일 네이버페이 비상장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두나무 비상장 주식은 주당 26만900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한 두나무 기업가치는 약 9조4000억원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6월 15일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6.55%를 약 1조33억원에 취득했다. 당시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약 15조원으로 평가됐으며 주당 취득 가격은 43만9250원 수준이었다. 현재 거래가격은 취득가보다 38.8% 낮다.

두나무의 몸값 하락 배경으로는 업비트의 시장점유율 하락과 실적 부진이 꼽힌다. 최근 업비트의 국내 원화마켓 거래대금 점유율은 50%대로 낮아졌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서 업비트의 시장점유율이 69%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경쟁 거래소들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업비트의 독주에도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두나무의 실적도 크게 꺾였다. 두나무의 올 상반기 매출은 4081억원으로 작년보다 49.1% 줄었다. 영업이익은 1115억원으로 79.7% 급감했다. 가상자산거래소의 핵심 수익원은 거래 수수료인데, 경쟁사들의 수수료 무료화 정책까지 겹치며 수익성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코빗 운영사 디지털엑스는 지난 24일, 코인원은 26일부터 전 종목의 거래 수수료를 무료로 전환했다.

다만 두나무의 몸값 하락만으로 하나은행의 투자를 단순한 평가손실로 보기는 어렵다. 하나은행이 두나무 지분을 사들인 것은 업비트의 현재 시장점유율뿐 아니라 향후 디지털자산 시장이 제도권으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금융과 가상자산을 결합할 수 있는 사업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결정이기 때문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당시 "디지털자산 기반 금융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두나무와 K-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을 추진하고 국내 디지털자산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룹 차원의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두나무와 기와체인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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