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마력 2.0 가솔린, 초반 가속 여유
글레오, 차량 제어 명령 이외 추천도
전 세대 대비 상승된 가격은 고민사항
|
변화는 겉모습에만 머물지 않았다. 운전자의 말을 이해하고 대화를 이어가는, 아이언맨의 AI 비서 '자비스'를 떠올리게 하는 생성형 AI '글레오 AI'까지 더해졌다. 미래적인 외관에 인공지능 두뇌까지 갖춘 8세대 아반떼는 한층 더 '아이언맨 같은 차'에 가까워진 듯했다.
6년 만에 완전변경을 거쳐 돌아온 8세대 모델 '디 올 뉴 아반떼'. 차급을 뛰어넘는 주행성능에 AI 음성비서까지 결합된 신형 아반떼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운전자와 대화하는 모빌리티로 진화한 모습이다.
지난 24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인천 영종도까지 왕복 약 130㎞를 주행하며 신형 아반떼를 직접 살펴봤다. 시승 차량은 2.0 가솔린 모델이다.
가장 먼저 체감되는 변화는 단연 출력의 여유다. 기존 1.6 가솔린 모델에서 느낄 수 있었던 초기 가속 시의 답답함이 깔끔하게 해소됐다. 아반떼의 몸체에 2.0 가솔린 엔진의 넉넉한 배기량 덕분인지, 예상보다 더 차체를 경쾌하게 밀어붙일 수 있었다.
2.0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149마력(ps), 최대토크 18.3㎏f·m의 성능을 발휘한다. 주행 감각은 전반적으로 스포티하면서도 안정적이었다. 특히 빠른 속도로 코너를 돌아나갈 때 차체가 한쪽으로 쏠리는 롤링 현상을 탄탄하게 억제하며, 도로 밀착감을 높였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의 세심한 세팅도 돋보였다. 차선 유지 보조 기능은 복잡한 도심 도로에서도 차선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인식한다. 특히 스티어링 휠을 통해 전달되는 진동 경고 방식은 손바닥을 '드르릉' 하고 부드럽게 감싸듯 터치하는 고급스러운 감성으로 개선되어 운전의 피로도를 대폭 줄여줬다.
신형 아반떼의 핵심은 단연 차량용 AI 음성비서 '글레오 AI'다. 시승을 진행하는 동안 끊임없이 글레오 AI와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누며 차량 제어를 시도했다.
글레오 AI는 기존의 단정적인 음성 인식 시스템과 달리 운전자의 의도를 자연스럽게 파악했는데, "더워"라고 혼잣말하듯 내뱉어도 AI가 운전자의 상태와 실내 환경을 추측해 적절한 모드를 제안하고 공조 시스템을 능숙하게 제어했다.
"목이 마르다"고 말하자, 목적지 주변의 카페를 추천해 주기도 했다. 자연어 이해도가 높아 운전 중 시선을 빼앗기지 않고도 주요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이점이다.
다만 명령어 구조가 복잡해지면 다소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예를 들어 복합적인 지시가 한꺼번에 전달되면, 의도를 즉각 파악하지 못하고 소통에 다소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새롭게 바뀐 디지털 계기판은 기존 형태와 달라 초반에는 다소 적응 시간이 필요했다. 운전석을 감싸는 시원시원한 14.6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속 인터페이스 덕분에 주행 중 주요 정보가 한눈에 들어온다는 점은 편리했다.
또 기존 모델보다 차체가 전장 55㎜, 전폭 30㎜, 전고 5㎜, 축거 30㎜씩 커져 각각 4765㎜, 1855㎜, 1425㎜, 2750㎜를 갖춰 내부도 넓어졌다.
아울러 프리미엄 오디오 '뱅앤올룹슨의 사운드 시스템' 역시 아담한 차체 공간과 만나 훌륭한 시너지를 냈다. 차량 내부의 음향 밀도감이 매우 높은 듯한 느낌이다.
8세대 아반떼는 주행 성능이라는 자동차의 본질적 즐거움 위에 첨단 AI 기술을 자연스럽게 얹어낸 모델이다.
다만 7세대 대비 300만원 이상 높아진 가격표는 스마트해진 상품성에도 예비 구매자에게 적지 않은 고민을 안겨줄 수 있다.
그럼에도 더 강력해진 '심장'과 운전자의 말을 이해하는 '인공지능 두뇌'까지 갖춘 신형 아반떼는 6년 만의 완전변경이 단순한 세대교체에 그치지 않았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