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 시장이 26일 두 번째 주택공급 방안을 논의한 자리에서 탄천물재생센터가 대체 부지로 거론됐다. 김 장관은 "오 시장으로부터 탄천물재생센터를 검토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는 취지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김 장관이 "자료를 받아 분석해 봐야 어떤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제를 달긴 했지만, 즉각 검토 의사를 밝힌 것은 환영할 만하다. 그동안 국토부와 서울시는 용산공원 개발, 서울시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등을 놓고 사사건건 충돌했는데 탄천부지 개발 검토에는 공감대를 이뤘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오 시장은 최근 용산공원 대체 후보지로 탄천물재생센터(최대 1만3000가구), 이태원 경리단길 국군재정관리단 부지(1500가구), 이태원 외교부 주차장(150가구), 후암동 한국은행 생활관(150가구) 등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탄천물재생센터가 규모나 입지 여건 면에서 가장 낫다는 평가다. 서울시는 지은 지 40년이 넘어 노후화된 탄천물재생센터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2년 전부터 검토해 왔다. 대지면적이 39만3000㎡로 용산 어린이정원(30만㎡)보다 더 넓다. 인근에 탄천이 흐르고, 지하철 3호선 대청·수서역과 서울삼성병원 등도 가까워 주택단지로 손색이 없다. 오 시장은 "주거와 첨단산업·연구개발(R&D) 시설을 함께 조성하면 1만~1만3000가구를 지을 수 있다"며 청년 특화단지 구상안을 제시했다.
반면 정부가 청년·신혼부부용 임대주택단지로 검토했던 용산공원은 후보지에서 다소 멀어지는 분위기다. 정부가 다음 달 말 발표할 등 수도권 '7만3000가구 추가 택지'에 용산공원과 서울시내 그린벨트는 제외될 예정이다. 추가 택지는 하남·고양 등 경기도 내 그린벨트 위주로 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 장관은 "용산공원이어야 한다는 건 원래 없었다"며 철회 가능성을 내비쳤다. 서울시와 용산구청이 강하게 반대하는 데다 국민 여론도 부정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탄천물재생센터도 장애물은 있다. 아직 이전 후보지가 결정되지 않은 데다, 주택단지 개발까지 8~10년이 걸릴 것이라고 한다. 용산공원도 오염토지 정화 기간 등을 고려하면 비슷할 것이라고 하지만 너무 멀다. 서울시 말대로 정부가 적극 협조하면 1~2년이라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오 시장의 일리 있는 대안 제시에 신속하게 화답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