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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종목 쏠림에 유동성·자금조달 약화…“코스닥 키워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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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성 기자

승인 : 2026. 08. 2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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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ETF가 변동성 키워 쏠림 확대
거래 위축에 가격발견·자본조달 기능 약화
인위적 쏠림 규제보다 다른 기업·산업 키워야
코스닥 활성화·장기투자 기반 확대 필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투자자들의 관심과 거래가 집중되면서 증시 전반의 유동성 쏠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정 종목에 자금이 쏠린다면 다른 종목들은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뿐 아니라 유상증자와 같은 자본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일부 종목에 집중된 자금이 시장 전반으로 분산될 수 있도록 코스닥과 성장기업의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장기투자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6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코스피 지수의 일간 수익률 변동성은 2025년 1.4%에 비해 2배 이상인 3.6%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해당 종목들의 영향력이 시장내 커진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특정 종목 거래 쏠림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소외된 종목의 거래 위축을 넘어 증시 전반의 기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코스닥 등 다른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까지 위축되면서 종목·시장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특정 종목으로 수요가 쏠리면 다른 종목의 유동성이 줄고 가격발견 기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거래가 위축되면 적은 매수·매도에도 주가가 크게 움직여 기업의 적정 가치가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유상증자 등이 어려워지면서 주식시장의 본질적인 기능인 자본조달마저 위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이 같은 쏠림을 더욱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 교수는 "레버리지 상품이 나오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변동성을 좇는 개인투자자의 수요도 몰릴 수 있다"며 "코스닥 등에 투자하던 자금까지 레버리지 상품으로 이동하면서 쏠림 현상이 더욱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향하는 투자 수요 자체를 인위적으로 억제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현승 한국증권학회장(고려대 경영대학 교수)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높은 실적이 주가와 시장가치에 반영되면서 쏠림이 나타난 측면이 크다"며 "인위적으로 이를 억제하기보다 장기적으로 다른 산업을 육성하는 방식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다른 기업과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투자처를 늘리는 것이 근본적인 해법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거래가 위축된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하고 성장기업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것이 중장기적인 과제로 꼽힌다.

이 교수는 "투자자들이 수익성이 있으니까 특정 종목으로 쏠리는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코스닥을 살려 매력적인 시장으로 만들어야 일부 종목으로 과도하게 몰렸던 자금도 돌아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성장펀드와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등을 강화해 성장기업으로의 자금 유입을 늘리는 정책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기투자 자금의 저변을 넓히는 것도 대안으로 꼽힌다. 단기적인 주가 흐름을 좇는 자금의 비중이 높을수록 시장 상황에 따라 특정 종목으로 투자 수요가 빠르게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투자 자금이 늘어나면 이 같은 자금 쏠림을 완화하고 시장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연기금처럼 자산배분을 하는 장기투자 자금은 특정 종목에 몰아서 투자하지 않는다"며 "장기투자 기관과 펀드의 저변이 두터워지면 증시 변동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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