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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앞세운 삼성물산…‘압·여·목·성’ 정비사업 수의계약 4관왕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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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6. 08. 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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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4구역 수의계약 후 핵심 사업지 시공권 확보 움직임
여의도 시범 1차 입찰에 단독 응찰하며 유찰…2차도 도전
성수3지구 두 차례 입찰…수의계약 조건 갖춰
목동13 현설 참여…"단지별 특성 살려 차별화"
삼성물산 건설부문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올해 서울 핵심 도시정비사업지로 꼽히는 이른바 '압·여·목·성'에서 잇달아 수의계약 가능성을 높고 있다. 압구정에서 이미 시공권을 확보한 가운데 여의도와 성수에서도 단독 입찰로 수의계약 가능성을 높이고 있고, 목동에서도 주요 사업지 입찰에 나설 전망이다. 래미안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워 경쟁사와의 무리한 수주 경쟁을 피하고 수의계약을 통해 실리를 챙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올해 시공권을 확보했거나 수주를 추진 중인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등 핵심 정비사업 4곳의 공사비·사업비는 약 8조3000억원에 달한다. 총 1만220가구 규모다. 압구정4구역에서 이미 2조원대 시공권을 확보한 데 이어 여의도 시범아파트와 성수3지구에서도 단독 응찰하며 수의계약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회사가 이들 지역 중 가장 먼저 수의계약을 확정한 곳은 압구정이다. 지난 5월 압구정4구역 재건축 조합으로부터 시공사로 선정됐다. 두 차례 입찰에서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경쟁입찰이 성립되지 않았고, 이후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권을 확보했다. 총공사비는 2조1154억원이다.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현대8차와 한양3·4·6차를 통합 재건축해 기존 1340가구를 최고 67층, 1664가구 규모로 탈바꿈시킨다.

여의도에서는 시범아파트가 수의계약 후보지로 떠올랐다. 전날 이뤄진 시공사 선정 입찰에 단독으로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경쟁입찰이 무산되면서다. 향후 2차 입찰에서도 단독 입찰이 이뤄질 경우 조합은 수의계약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이 단지는 약 2조원을 들여 기존 1584가구를 헐고 지하 6층~지상 59층, 21개 동, 2491가구 규모로 신축하는 게 골자다.

성수에서는 약 1조8275억원 규모 성수3지구가 삼성물산의 수의계약 가능 사업지로 꼽힌다. 1차 입찰에 이어 지난 10일 이뤄진 2차 입찰에도 단독으로 응찰하면서다. 조합은 이르면 내달 추석 연휴 전 총회를 열고 회사를 시공사로 선정할 전망이다. 성수동2가 일대 약 11만4000㎡를 재개발해 최고 72층 규모 2213가구 아파트를 조성하는 게 골자다. 회사는 수주를 위해 래미안 브랜드와 초고층·한강변 특화 설계 등 사업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목동에서는 13단지가 변수다. 삼성물산은 목동13단지에 오랜 기간 관심을 보여 왔으며, 최근 현장설명회에도 참여했다. 예정 공사비는 약 2조3763억원이며, 기존 2280가구를 최고 49층, 3852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본입찰은 다음 달 7일 마감될 예정이다.

다만 삼성물산뿐 아니라 DL이앤씨·대우건설·IPARK현대산업개발·제일건설 등 5개사가 참석해 경쟁입찰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하지만 현설에 참여한 건설사들이 모두 실제 수주전에 뛰어들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예상이 주를 이룬다. 각 건설사가 목동 내에서 관심을 보이는 사업지가 다른 데다, 최근에는 공사비와 금융비용, 사업 기간 등을 고려한 선별 수주 기조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수의계약은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경쟁사가 다수 참여하기 어려운 사업장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래미안에 대한 조합원 선호도를 앞세워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등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에서 잇달아 수의계약 가능성을 높이고 있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대규모 사업비가 투입되는 주요 정비사업지에서 경쟁입찰 대신 단독 응찰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수의계약과는 양상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여의도·목동·성수 등 각 지역이 가진 입지와 개발 특성을 고려해 차별화된 주거 상품을 선보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성수는 지식산업과 주거·업무·문화가 결합하는 미래형 도시로, 여의도는 금융 중심지의 상징성과 입지적 강점을 살린 복합 거점으로, 목동은 우수한 학군과 사업성을 바탕으로 서울 서남부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주거로 각각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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