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40대 발생률 10만명당 13명
서구화된 식습관과 좌식생활 위험 높여
"증상 없어도 대장내시경 검사 받아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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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최근 서울 여의도 아시아투데이 정론스튜디오에서 진행된 '헬스&머니' 인터뷰에서 젊은 층의 대장암 증가세에 대해 이같이 경고했다.
김 교수는 "과거에는 50~60대 환자가 많았지만 최근 진료 현장에서는 30~40대 젊은 대장암 환자가 진단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젊다는 생각에 방심하다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제학술지 '랜싯' 등에 따르면 한국의 20~40대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약 13명으로 조사 대상 42개국 중 가장 높았다.
젊은 대장암이 늘어난 주요 원인으로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좌식 생활 등이 꼽힌다. 햄·소시지 등 가공육과 붉은 고기 섭취가 늘어난 반면 운동량은 줄면서 비만과 당뇨, 대사증후군 등 대장암 위험요인에 노출된 젊은 층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위험요인이 당장 암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장암은 정상 대장 점막이 용종을 거쳐 암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거친다. 김 교수는 "위험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정상 대장 점막에 유전자 변이가 축적되면서 선종성 용종이 생기고, 추가 변이를 거쳐 암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정상 점막에서 암으로 진행하기까지 통상 10~15년이 걸린다.
문제는 대개 용종 단계에서는 뚜렷한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몸에 이상을 느낄 때쯤이면 이미 암으로 진행된 경우도 있다. 암이 진행된 뒤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혈변인데, 이마저도 치질로 오인하기 쉽다.
김 교수는 "치질 출혈은 피가 변 겉이나 휴지에 묻는 경우가 많고, 대장암은 변에 섞이거나 검붉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럼에도 혈액의 색이나 양만으로는 두 질환을 정확히 구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혈변과 함께 변비·설사 등 배변 습관의 변화나 체중 감소가 동반된다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용종을 발견하는 것이 대장암 예방의 핵심이다. 표준검사인 대장내시경은 대장 내부를 직접 관찰할 뿐 아니라 발견된 용종을 바로 제거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대장내시경을 통해 용종을 조기에 발견하고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대장암 발생률을 70~90%가량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검진 기준도 변화가 예고됐다. 현재 국가암검진은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매년 분변잠혈검사를 시행하고, 이상 소견이 있으면 대장내시경을 시행했다. 오는 2028년부터는 검진 시작 연령을 45세로 낮추고 대장내시경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제도가 바뀔 예정이다.
다만 김 교수는 국가암검진 기준과 별개로 가족력 등 위험요인이 있다면 검진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부모·형제 중 대장암이나 대장 용종 환자가 있는 가족력 보유자, 혹은 궤양성 대장염·크론병 등 염증성 장질환을 앓고 있다면 나이에 관계없이 주치의와 검진 시기를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검진을 미루다 뒤늦게 대장암을 발견한 환자를 가장 안타까운 사례로 꼽았다. 그는 "대장내시경을 한 번도 받지 않고 지내다가 혈변이나 배변 습관 변화가 생긴 뒤 병원을 찾은 환자를 보면 이미 암이 진행된 경우가 있다"며 "대장내시경을 너무 무서워하지 말고 증상이 없더라도 한 번은 받아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민준 교수가 출연한 이번 영상은 아시아메드 유튜브 채널 '헬스&머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총 2부로 구성된 영상에서 김 교수는 젊은 대장암이 늘어나는 원인부터 조기 발견의 중요성, 치료와 관리 방법까지 알기 쉽게 풀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