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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연 “동주의 모든 행동, 결국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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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08. 1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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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기행'서 거침없는 셋째 동주로 변신…26일 개봉
프로레슬링 액션부터 가족의 상실까지 온몸으로 소화
이연
'경주기행'/이연/롯데엔터테인먼트
"동주의 모든 행동은 결국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했어요."

배우 이연이 영화 '경주기행'에서 거침없이 몸부터 내던지는 셋째 딸 동주로 변신했다. 프로레슬링 선수 출신의 외형과 움직임을 직접 만들었지만, 가장 중요하게 붙든 것은 가족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었다. 2년의 기다림 끝에 개봉을 앞둔 만큼 관객들의 반응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경주기행'은 막내딸을 죽인 살인범 백상현(변요한)을 엄마 옥실(이정은)과 세 딸 장주(공효진), 영주(박소담), 동주(이연)가 납치해 경주로 떠나는 가족 복수극을 그린다.

이연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동주는 그 마음이 특히 큰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며 "모든 행동의 원동력을 거기에 두고 연기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외동딸인 이연에게 세 자매의 관계는 익숙하지 않았다. 주변 친구들에게 형제·자매 사이의 감정과 경험을 물으며 동주에게 다가갔다.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때로는 질투나 거친 행동으로 드러날 수 있다는 점도 이 과정에서 이해했다.

그렇게 잡은 동주의 감정은 막내의 죽음 이후 품고 있는 죄책감으로도 이어졌다. 이연은 동주가 가족들에게 자신의 속내를 쉽게 털어놓지 못한 이유를 스스로를 향한 오해에서 찾았다. "가족들도 어느 정도 자신의 탓을 하고 있다고 오해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더 괜찮은 척하고 앞장서면서 스스로 방어막을 만든 게 아닐까 싶었어요."

경주기행
영화 '경주기행'에서 동주 역을 맡은 배우 이연/롯데엔터테인먼트
내면의 방향을 잡은 뒤에는 그 감정을 몸으로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프로레슬링 선수라는 설정을 위해 약 두 달 반 동안 액션스쿨을 오가며 체력과 낙법, 기술을 익혔고 상당수 액션을 대역 없이 소화했다. 걸음걸이와 굽은 어깨, 언제든 앞으로 튀어나갈 듯한 자세 역시 의도적으로 만들었다.

외형에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다. 일본 프로레슬링 경기를 직접 보러 갔고 헤어스타일의 레퍼런스도 찾아봤다. 몸을 쓰는 장면이 많은 역할이었지만 액션에만 치우치지는 않으려 했다. 이 덕분에 감정 연기와 액션이 한 화면 안에서 함께 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촬영이 이어지면서 극 중 가족을 연기한 배우들과의 거리도 가까워졌다. 이정은·공효진·박소담은 촬영이 끝난 뒤에도 연락을 이어가며 서로를 챙겨주고 있다. 특히 이정은은 지금도 자연스럽게 '엄마'라고 부를 정도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에게 진심으로 엄마라고 부르는 게 낯설었어요. 그런데 현장에서 쌓인 시간 덕분에 자연스러워졌죠."

현장에서 쌓인 관계는 완성된 영화를 보는 순간에도 크게 다가왔다. 엄마와 큰언니 장주가 처음으로 속마음을 꺼내놓는 장면과 결말부에서 모녀가 함께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에서 특히 눈물을 많이 흘렸다. 하지만 작품이 남긴 감정은 가족에만 머물지 않았다. 가까운 사람을 떠나보낸 경험이 없었던 이연은 동주의 상실을 따라가면서 죽음과 남겨진 사람들의 감정을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됐다. 그에게도 동주가 겪는 상실을 이해해가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경험이었다.

"동주는 가족들이 자신을 탓하고 사랑도 덜 준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그게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됐을 것 같아요. 그 사실만으로도 큰 치유가 됐고, 이후에는 조금 더 부드러운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동주의 변화를 따라간 시간은 이연 자신에게도 남았다. '경주기행'은 그에게 배우로서도 많은 것을 남긴 작품이다. 이정은과 공효진, 박소담 등 선배들과 긴 시간 호흡하면서 연기뿐 아니라 배우로 살아가는 태도까지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선배들의 연기뿐 아니라 삶의 태도와 선택에서도 많은 영감을 받았어요. 좋은 배우이자 좋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가까이에서 배운 경험이었습니다."

이연
'경주기행'/이연/롯데엔터테인먼트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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