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타격 성적 딛고 주전경쟁 재점화
2026시즌 뒤 FA 앞둔 마지막 시험대…
후반기 반등여부가 다음 행선지·몸값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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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에게 주어진 과제는 명확하다. 방망이부터 살려야 한다. 올 시즌 27경기에서 타율 0.068, OPS 0.239에 그치며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타격 부진이 길어지면서 팀 내 입지도 좁아졌고, 사실상 주전 유격수 자리까지 내준 상황이다. 부상으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기회마저 제한됐다는 점을 고려해도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그렇다고 김하성의 가치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서 인정받아온 가장 큰 무기는 타격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격수를 중심으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수비력과 주루 능력은 여전히 활용도가 높다. 결국 남은 시즌에는 '공격에서 얼마나 회복하느냐'가 핵심이다.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유지하면서 타격까지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다면 김하성은 다시 경쟁력 있는 내야수로 평가받을 수 있다.
시간은 많지 않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지난해 애틀랜타와 맺은 1년 2000만 달러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공수겸장 내야수로서 상당한 FA 계약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시즌 초반의 극심한 부진이 이어진다면 FA 시장에서 김하성의 협상력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후반기가 '반전의 시간'이 될 가능성도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뒤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서 타격감을 회복하고, 유격수 수비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준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특히 김하성에게는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된 수비력과 주루 능력이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타율 하나만으로 평가받는 선수가 아니라는 뜻이다.
애틀랜타 역시 김하성에게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고 해도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면 된다. 시즌 후 애틀랜타와 재계약할 수도 있고, 다른 구단의 문을 두드릴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지금 필요한 것은 후반기 성적표다.
김하성의 목표는 거창할 필요가 없다. 일단 매일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몸을 만들고, 타격에서 정상 궤도를 되찾는 것이다. 여기에 유격수 수비까지 안정적으로 수행한다면 FA 시장에서 다시 선택받을 여지는 충분하다.
한때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메이저리그 정상급 수비력을 인정받았던 김하성이 이제는 'FA 대박'을 말하기 전에 자신의 가치를 다시 증명해야 한다. 방출 위기를 넘긴 김하성이 남은 시즌을 '생존'으로 끝낼지, 아니면 'FA 반전'의 출발점으로 만들지는 결국 방망이에 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