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지주사 '테크·라이프' 진두지휘
식음료·푸드테크 신사업 투자 주도
로보틱스·모멘텀 흑자전환 등 관건
|
30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오는 8월 1일 신설 지주사 출범을 앞두고 김동선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냈다. 장남 김동관 수석 부회장(방산·에너지), 차남 김동원 부회장(금융), 삼남 김동선 사장(테크·라이프)으로 이어지는 삼형제 독립경영 구도가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재계에서는 승계 구도가 갖춰진 이후 형제 간 경영 능력이 사실상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 사장이 지휘할 신설 지주사는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푸드테크, 한화로보틱스 등 '테크·라이프' 사업군을 하나의 경영 체계로 묶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김승연 회장(11.33%), 김동관 부회장(9.77%), 김동원 사장(5.37%), 김동선 사장(5.37%)이 지분을 나눠 가진 한화에너지가 신설 지주사에 22.15%를 출자하는 구조다.
김 사장은 그동안 공격적인 투자로 사업 외형을 빠르게 불려왔다. 지난해 8695억원을 들여 아워홈 인수를 성사시키며 급식업계 2위 사업자로 올라섰고, 미국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론칭을 이끌어 한화갤러리아의 외식사업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로봇 기반 자동화 솔루션 등 푸드테크·로봇 신사업에도 잇따라 뛰어들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그동안 공격적인 투자 드라이브를 걸어온 김 사장은 신설 지주사 출범을 기점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특히 테크 부문에서는 한화로보틱스와 한화모멘텀 등의 흑자 전환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한화로보틱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298억원을 기록해 전년(177억원) 대비 적자 폭을 키웠다. 제조 장비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모멘텀도 지난해 영업손실 133억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자동화 솔루션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실질적인 매출 성과를 언제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라이프 부문 역시 부담이 적지 않다.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그룹 내 핵심 캐시카우로 꼽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인수한 아워홈이 기존 계열사와 어느 정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아워홈은 인수 이후 첫 승부수로 뷔페 브랜드 '테이크'를 오픈했다. 최근 가성비 중심 소비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곳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한화갤러리아의 부동산 개발 사업이 실제 수익으로 연결될지도 관건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최근 3년간 6497억원 규모의 부동산 투자를 진행했는데, 이 중 4500억원이 올해 한 해에만 집행됐다. 하이엔드 레지던스 사업과 핵심 상권 부동산 매입을 병행하며, 자사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 등과의 시너지를 노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이번 승진을 계기로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동선 사장은 유통·레저·식음료 부문 확장과 함께 반도체 장비 시장 진출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며 "이번 주요 경영진 승진을 계기로 각 분야의 사업 역량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고, 사업 영역 확장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