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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사관학교, 자운대 이전…충북, 교육시설 잃고 ‘소음만 떠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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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6. 07. 2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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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상당구 남일면 주민, 공사 이전·상무비행장 존치 '부글부글'
신용한 지사 "정부와 협의해 공사이전을 충북도약의 기회 만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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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상당구 남일면의 공군사관학교 정문, 현지 주민들은 공사 이전보다 인근 성무비행장 이전을 촉구하고 있다./ 김동민기자
정부가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대전 자운대로 통합하는 방안은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공군사관학교가 위치한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 주민 사이에서 향후 전망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공사 이전에 따른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이라는 기회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공사 이전과 관련해 소음피해가 극심한 성무비행장 존치를 강력하게 반대하는 모양새다.

23일 아시아투데이가 공사와 성무비행장 주변 주민들을 만나 지역 여론을 청취한 결과, △공사 이전 반대 △공사 및 성무 비행장 동시 이전 △공사 이전에 따른 파격적인 반대급부 요구 등으로 의견이 엇갈렸다.

먼저, 남일면에서 만난 40대 직장인은 "1985년 서울 대방동에서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으로 공사가 이전한 이후 40여 년간 충북을 대표하는 국가기관으로 자리 잡았다"며 "이 상황에서 정부가 갑자기 뚝딱 공사 이전을 발표한 것은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말했다.

남일면 가산리에 거주하는 70대는 "우리 동네 바로 옆에 성무비행장이 있어 시도 때도 없이 소음 때문에 고통스러웠다"며 "동네 주민들은 공사 이전이야 국가정책으로 결정할 수 있겠지만, 성무비행장까지 이전한다면 적극 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와 성무비행장에 인접한 청주시 상당구청 소속 공무원은 "현재 청주시 도시계획을 보면 3차 우회도로까지 완성한 상태에서 청주시 인구 증가에 따라 4차 우회도로가 건설될 경우 공사와 성무비행장이 도심에 편입될 수밖에 없다"며 "이참에 공사와 성무비행장 모두를 충북 외곽 또는 다른 지자체와 협의해 비행장을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미애 충북도의원(청주1선거구)은 통화에서 "정부 정책을 존중하나, 우리 지역구 주민들로부터 충분한 의견을 듣고, 그동안 고통받았던 문제가 해결되도록 정부는 물론, 도의회 차원에서도 공사 이전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남일면과 인근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항공기 소음과 재산권 제한을 호소해 왔다. 국가안보를 이유로 감내해 왔던 희생이 교육시설 이전 이후에도 계속된다면 지역의 박탈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공사 이전은 충북이 추진해 온 항공우주산업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충북은 청주국제공항과 항공정비(MRO), 오송과 오창읍의 첨단산업, 공사를 연계한 항공우주 클러스터 구축을 미래 성장전략으로 추진해 왔다. 공사는 단순한 군 교육기관을 넘어 항공 전문인력 양성과 국방 연구의 상징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는 점에서 이전 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도 논란은 적지 않다. 수도권에 있던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해 지역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국가정책 기조와 달리, 이미 지방에 자리 잡은 국가기관을 또 다른 지방으로 옮기는 것이 과연 균형발전 취지에 맞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특히 충북은 세종시 출범과 공공기관 이전 과정에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인식이 강해 이번 이전 논란을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용한 충북지사는 공사 이전과 관련해 충북의 위기가 아닌 새로운 지역 발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지사는 이날 오전 청주 엔포드호텔에서 열린 충북경제포럼 제271차 월례 강연회에서 "공사는 충북의 중요한 자산이었지만, 이전에 따른 우려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며 "공사 이상의 지역 발전과 주민 상생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상황을 충북의 새로운 기회로 바꿔야 한다"며 "도민과 지역 경제계가 마음을 모아준다면 기존 공사가 있던 때보다 지역경제와 주민 상생 측면에서 더 유리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한다"며 "협의와 협상을 통해 충북에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오는 전환점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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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상당구 남일면 소재 성무비행장, 주민들은 공사 이전 시 비행장까지 이전을 촉구하고 있다./김동민기자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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