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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깡패 이정재 ‘동대문파’ 계승”…조폭 40명 무더기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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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준 기자

승인 : 2026. 07. 2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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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결성 뒤 각종 패싸움 일삼아
동네 후배·학교 '짱' 등에 가입 권유
이정재 65주기 추모 행사 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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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파 조직원들. /연합뉴스
드라마 '야인시대'에 등장한 1950년대 유명 정치깡패 이정재의 '동대문파'를 계승하겠다며 조직을 결성한 뒤 집단 패싸움 등 각종 범죄를 저질러온 조직폭력배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광역범죄수사대는 23일 '동대문파' 조직원 21명, 이들과 연합한 상계파·이태원파·이글스파 조직원 19명 등 40명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동대문파 행동대장 A씨(33) 등 14명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검거된 동대문파 조직원들은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다른 폭력범죄단체와 시비가 붙자 연합 조직원 등 29명을 소집해 50여명 규모의 집단 패싸움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일당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지역 후배들이나 중고교 재학 시절 일명 '짱'으로 불린 학생들에게 가입을 권유해 조직을 운영하고, 다른 조직원과 단체로 패싸움을 벌여온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A씨는 2020년 12월 수원 인계동에서 해당 지역 조폭과 시비가 붙자 후배 조직원 4명을 집합시켜 상대 조직원 10여명과 집단 패싸움을 벌였다. 이들은 2023년 9월 강남구 논현동 회식 자리에서 다른 단체 조직원이 동대문파 간부의 어깨를 쳤다는 이유로 집단 폭행하기도 했다.

동대문파는 이정재의 정신을 계승한다며 1996년 조직됐다. 노태우 정부 시절 '범죄와의 전쟁'으로 대형 범죄 조직들이 와해되자 동대문 시장 노점상 이권을 챙기며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우리는 해방 이후 (동대문파 보스) 이정재 회장으로부터 내려오는 근본 있는 조직이다. 문신을 하고 다닐 거면 정식으로 생활해보라"며 조직을 홍보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이정재의 출생지인 경기 이천에서 그의 65주기 추모제를 열기도 했다. 다만 현재 동대문파의 원로와 간부 등이 실제로 '이정재 동대문파' 소속으로 활동한 경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동대문파가 조직 이름을 가슴에 한문 문신으로 새기도록 강제하고, 특정 메신저 앱만 사용하는 수사 회피 행동 요령을 익히게 하는 등 강력한 위계와 행동강령을 갖췄다고 밝혔다. '선배에게 야쿠자식 인사' '선배 명령 불이행 시 체벌' '조직 이탈자 반드시 응징'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서울 전역과 인천 서구에 합숙소를 마련해 분쟁 발생 시 즉각 출동하는 비상 타격대도 운영했다. 조직적으로 노점상을 갈취하고 각종 재건축 이권에 개입하는 한편 2013년부터는 중국 청도에 있는 보이스피싱 합숙소를 관리하며 보이스피싱 범행에 가담하기도 했다.

경찰이 파악한 동대문파 소속 조직원은 모두 75명이다. 이번에 검거된 21명은 조직의 핵심 인물로 조사됐으며, 두목이나 원로 등은 별다른 활동 없이 조직 경조사에만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폭력범죄단체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이나 허영심을 가진 젊은 세대가 유입돼 조직적 폭력 범죄를 자행하고 있다"며 "이로써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수사역량을 집중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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