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분 92.8% 수도권에 집중
가계 순자산 9%↑…주택·주식 쌍끌이
코스피 급등에 국가 순금융자산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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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격과 주가 상승에 힘입어 가계 순자산은 9.0% 늘었다. 그러나 코스피 급등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 평가액이 대외금융부채로 잡히면서 순금융자산은 20.4% 줄었고, 국가 전체 국민순자산 증가율도 2.2%에 그쳤다.
22일 한국은행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 주택 시가총액은 7710조원으로 전년보다 571조원(8.0%) 증가했다. 증가율은 전년 3.9%의 두 배를 웃돌며 2021년 18.3%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전국 주택 시가총액은 2022년 4.0%, 2023년 1.3% 각각 감소한 뒤 2024년 3.9% 증가로 돌아섰고, 지난해에는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남민호 한은 경제통계2국 국민B/S팀장은 "지난해 주택가격 상승률이 확대되면서 주거용 건물 부속토지의 상승률도 확대됐다"며 "2020년 코로나19 이후 크게 올랐다가 하락한 뒤 최근 다시 반등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주택 시가총액이 2894조원으로 전년보다 15.9%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경기는 6.3% 증가한 2192조원으로 집계됐고, 세종과 울산도 각각 5.0%, 4.0% 늘었다.
서울·경기·인천을 합한 수도권 주택 시가총액은 5427조원으로 전국의 70.4%를 차지했다. 수도권 비중은 2010년 70.3%에서 2015년 63.4%까지 낮아졌다가 2021년 67.9%, 2024년 68.6%로 다시 높아진 뒤 지난해 종전 최고치를 넘어섰다.
전국 주택 시가총액 증가율 8.0%에 대한 수도권의 기여도는 7.4%포인트에 달했다. 수도권 주택자산 비중이 커진 동시에 증가분도 수도권에 집중된 셈이다.
토지 시가총액도 1경2660조원으로 전년보다 554조원(4.6%) 증가했다. 지역별 토지 시가총액 증가율은 서울이 10.8%로 가장 높았고 울산과 경기가 각각 4.1%, 3.7%로 뒤를 이었다. 최필근 국가데이터처 소득통계과장은 "서울과 울산, 경기 등에서 주거용 건물 부속 토지 가격 증가세가 높아졌다"며 "문화오락용 토지도 토지자산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주거용·비주거용 건물과 토지를 합한 전체 부동산 자산은 709조원(4.1%) 늘어난 1경7836조원으로 집계됐다. 비금융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76.3%에서 76.6%로 높아졌다.
집값과 주가가 함께 오르면서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은 1경4200조원으로 전년보다 1167조원(9.0%) 증가했다. 증가율은 2021년 14.5%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 가운데 비금융자산은 494조원(5.0%),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674조원(21.8%) 늘었다.
가계의 주택자산 증가액은 전년 246조원에서 지난해 534조원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도 전년 14조원 감소에서 525조원 증가로 전환했다. 한은은 가계 순자산 증가에 대한 주택과 주식의 기여도가 대략 절반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1인당 가계 순자산은 2억7475만원으로 전년보다 9.1%, 가구당 순자산은 6억3427만원으로 7.9%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국가 전체 국민순자산은 2경4561조원으로 전년보다 531조원(2.2%) 늘었다. 증가율은 전년 5.0%의 절반을 밑돌았다. 비금융자산이 857조원(3.8%) 증가했지만 순금융자산은 1271조원으로 326조원(20.4%)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해 코스피 상승률은 75.6%로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유로스톡스50지수를 크게 웃돌았다. 국민계정에서는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을 우리나라의 대외금융부채로 분류하기 때문에 외국인 보유 주식의 평가액 증가는 국가 순금융자산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 금융자산은 전년보다 2794조원(11.4%) 늘었지만 금융부채는 3120조원(13.6%)으로 큰 폭 증가했다. 남 팀장은 "국내 주식시장의 상대적 호조로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의 원화 표시 증가액이 거주자가 보유한 해외 주식 증가액을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