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희망봉 경유 시 운송기간 최대 4주 늘어…비용 상승 불가피
IEA 수장 "석유 안보에 안일하게 대처할 여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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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항로의 불확실성까지 커지자 정유사와 선사들은 수에즈 운하와 이집트의 수메드(SUMED) 파이프라인을 연계한 우회 운송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와 해운 데이터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사우디 서부 홍해 연안 얀부항에서 원유를 선적해 인도 서안으로 향하던 라이베리아 국적 유조선 로도로스호는 항로를 서쪽으로 틀어 수에즈 운하 방향으로 운항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HD현대오일뱅크 역시 얀부항에서 선적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물색 중이며, 수에즈 운하와 수메드 파이프라인을 연계해 원유를 수송하는 옵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후티의 봉쇄 선언으로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는 기존 항로의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평소 얀부항에서 출발한 유조선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거쳐 인도양으로 진입해 아시아로 향하지만, 봉쇄가 현실화할 경우에는 북쪽으로 홍해를 거슬러 올라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뒤 지중해와 대서양을 거쳐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 인도양으로 진입하는 우회 항로가 대안으로 거론된다.
다만 만재 상태의 VLCC는 흘수(선체가 물에 잠기는 깊이) 제한으로 수에즈 운하를 직접 통과할 수 없다. 이에 선사들은 홍해 북단에서 원유 일부를 수메드 파이프라인으로 옮겨 선박을 가볍게 만든 뒤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고, 지중해에서 다시 해당 물량을 선적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용선주들이 상황에 따라 수메드 파이프라인과 수에즈 운하를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전면 봉쇄될 경우 해당 우회 경로가 주요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기존 항로 대신 수에즈 운하와 희망봉을 경유하는 우회 항로를 이용하면 운송 기간이 최대 4주 늘어나고 운임과 연료비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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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간 공습이 재개된 이후 이달 국제 유가는 약 25% 급등했다. 파티 비롤 국제엔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전쟁으로 전 세계 원유와 석유 제품 공급이 점점 더 큰 압박을 받고 있다며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호르무즈 우회 경로였던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대한 위협이 에너지 공급 안보 우려와 시장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인다며 "석유 안보에 안일하게 대처할 여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투 란 응우옌 원자재 전문가는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에 "바브엘만데브와 호르무즈 해협이 동시에 막힐 경우 하루 약 2000만 배럴의 공급 차질이 발생하며 이는 세계 해상 원유 운송량의 약 5분의 1에 해당한다"며 두 해협이 동시에 차단되면 세계 생산량의 4분의 1 이상의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델스블라트는 홍해 화물선에 대한 전쟁 위험 보험료가 선박 가치의 약 0.3%에서 약 0.75%로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