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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 공무원 사칭 보이스피싱 활개…가짜 명함·공문까지 만들어 도예가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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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기자

승인 : 2026. 07. 1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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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원 구매 미끼로 접근, 선입금 유도 수법 의심
도예가 시청에서 만나자 하니 잠적, 양산시 직원 없다·20일 경찰에 신고
보이스피싱명함
양산시 로고와 청사 주소, 회계과 팀장 직함 등을 도용해 실제 공무원 명함처럼 꾸민 것으로 확인된 보이스피싱 조직이 도예가에게 보낸 가짜 명함./이철우 기자
경남 양산시청 공무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이 지역 도예가를 상대로 가짜 명함과 공문까지 만들어 접근한 사실이 확인됐다. 공공기관 명의를 도용한 범행 수법이 갈수록 치밀해지면서 지역 업체들을 겨냥한 신종 사기 시도에 비상이 걸렸다.

범행에 사용된 명함<사진>은 양산시 공식 로고와 청사 주소, 직함, 연락처, 이메일까지 담아 실제 공무원 명함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게 제작됐다. 자칫 공공기관의 정상적인 구매 절차로 믿을 수 있는 수준이다.

도예가 A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양산시 회계과 팀장이라고 소개하며 도자기를 구매하겠다고 연락해 왔다"며 "지난 15일 명함을 보내더니 다음 날에는 공문까지 보내왔다"고 말했다. 이어 "19일 작업장을 방문해 작품을 보고 500만원 상당을 구매하겠다며 다음 날에는 과장 결재를 받아 계약금 명목으로 200만원을 먼저 지급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거래가 진행될수록 수상한 정황이 잇따랐다.

A씨는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공공기관이나 대기업 구매를 가장해 접근한 뒤 결제 문제가 생겼다며 먼저 돈을 보내달라고 요구하는 수법이 많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유형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의심을 품은 A씨는 양산시에 직접 사실 확인에 나섰고, 회계과에는 명함에 적힌 이름의 직원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후 A씨가 "그렇다면 시청에서 직접 만나 거래하자"고 제안하자 상대방은 곧바로 연락을 끊었다. A씨는 "현장에서 붙잡을 수도 있었는데 너무 아쉽다"며 "시청에서 만나자고 하자 그때부터 전화를 받지 않고 잠적했다"고 말했다.

또 "공무원을 사칭한 명백한 사기 시도"라며 "다른 업체들이 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사용된 가짜 명함에는 '양산시 회계과 팀장 이진호'라는 이름과 양산시청 주소, 휴대전화 번호, 팩스번호, 개인 이메일 주소 등이 기재돼 있었지만, 확인 결과 모두 허위로 드러났다.

행정기관 명의와 공문까지 위조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범행 수법이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공기관을 사칭해 대량 구매를 제안하거나 계약금·선입금·대납 등을 요구할 경우 보이스피싱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거래를 즉시 중단하고 해당 기관과 경찰에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선화 양산시 회계과장은 "명함에 적힌 직원은 회계과에 근무하지 않는다"며 "공무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례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20일 양산경찰서에 관련 내용을 공식 통보(신고)할 예정"이라며 "비슷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과장은 또 "양산시는 물품 구매 과정에서 개인 휴대전화나 사설 이메일을 이용해 계약을 진행하지 않는다"며 "기관 명의 구매를 제안받을 경우 반드시 해당 부서 대표번호로 사실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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