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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장 피난처 된 금융주… KB, 실적·주주환원 앞세워 ‘시총 8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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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7. 1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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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중심 조정 속 기관 매수세 집중
KB, 역대 최고가·시총 66조 '금융 톱'
하반기 자사주 매입… 추가 상승 기대

KB금융그룹이 지난 4월 이후 약 3개월 만에 국내 증시 시가총액 10위권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등 기존 주도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코스피 7000선이 붕괴되는 등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의 눈이 안정적인 이익과 주주환원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금융주로 옮겨간 영향이다. 특히 국내 기관의 매수세가 대형 금융지주에 집중되면서 KB금융은 역대 최고 주가를 기록하며 삼성생명을 제치고 금융대장주에 올랐고, '시가총액 70조원'에도 바짝 다가섰다.

KB금융이 금융주 재평가의 최대 수혜주로 떠오른 배경에는 업계 최고 수준의 펀더멘털과 주주환원 노력이 자리한다. 상반기 호실적 기대가 커진 가운데 7월 들어 자사주 매입 속도가 빨라지며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에 2분기 CET1(보통주자본비율)이 주주환원 기준선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가능성도 높아졌다. 양종희 회장 역시 "고객과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압도적인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낼 것"이라고 각오를 다진 만큼, 실적과 주주환원을 앞세운 KB금융의 높은 투자 매력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날 거래소 종가 기준 전 거래일보다 0.98% 오른 18만62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시가총액은 66조429억원으로 불어나며 삼성생명(65조2000억원)을 제치고 전체 상장사 시총 순위(우선주 포함)에서 8위로 올라섰다. 지난 10일 시총 9위에 오르며 4월 13일(당시 시총 10위) 이후 약 3개월 만에 10위권에 복귀한 데 이어, 한 거래일 만에 다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린 것이다.

KB금융의 시총 순위가 빠르게 상승한 데에는 최근 기존 증시 주도주들이 가파른 조정을 겪은 영향이 컸다. 7월 들어 반도체 업황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우려가 확산된 데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까지 이어지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실제로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KRX 반도체 지수는 1만7676에서 1만3623으로 22.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18.0%) 하락세를 웃도는 낙폭이다. 반면 KRX 은행 지수는 1515에서 1699로 12.2% 오르면서 안정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에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금융주에 집중됐다. 지난주 국내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7936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 가운데 금융주 순매수 규모만 5081억원에 달했다. 특히 KB금융에는 2955억원의 순매수가 몰리면서 주가가 한 주 동안 8% 넘게 상승했다. 기관 투자자들이 변동 장세에서 주식 비중 자체를 줄이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주가 방어력이 높은 금융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주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되는 가운데서도 KB금융이 특히 주목받는 배경에는 독보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 올해 이미 1조6200억원의 현금배당과 1조2000억원의 자사주 취득을 포함해 총 2조82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제시한 데다, 하반기에는 CET1에 연동한 추가 자사주 매입도 기대되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KB금융의 2분기 CET1이 3월 말보다 상승한 13.7%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13.5%를 웃도는 초과 자본을 활용해 약 8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상반기에 발표한 자사주 매입 계획도 이달 들어 속도감 있게 이행하고 있다. KB금융은 오는 20일까지 2차 자사주 매입분 6000억원을 취득할 예정인데, 7월 들어 매일 25만주씩(약 400억원대) 자사주를 사들이며 지난 10일까지 총 200만주를 매입했다. 이는 6월 한 달간 매입한 40만주의 5배에 달하는 규모다. 7월 자사주 매입 규모만 약 3500억원에 달하는 만큼 기관 매수세와 맞물려 주가의 하방을 지지하는 수급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KB금융이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증시 변동성이 이어지는 국면에서 투자 매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KB금융의 실적 컨센서스는 3조784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4357억원) 대비 10% 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리와 환율, 실적 측면에서 은행주는 추가 반등을 모색할 여지가 높다"며 "KB금융의 주가 상승 현상이 은행주 전반에 투자심리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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