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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회생 난항…MBK 보증 조건에 해법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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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 박이삭 기자

승인 : 2026. 07. 0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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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메리츠 대출 선행돼야 보증"
대주주·채권단 이견에 회생 동력 약화
정치권, 청산 방지 위한 청문회 압박
홈플러스 회생 위한 MBK파트너스-메리츠 경영진 간담회-12
김광일(왼쪽부터) MBK파트너스 부회장과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MBK파트너스-메리츠 경영진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병화 기자
홈플러스 회생 작업이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소극적 태도로 답보 상태에 빠지며 청산 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MBK가 1000억원 보증에 앞서 메리츠금융의 2000억원 대출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MBK와의 간담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를 책임 떠넘기기로 규정하고 강한 질책을 쏟아냈다. 민주당은 국민연금이 MBK 운용 펀드에 투자한 자금의 회수 절차와 위탁운용사 자격 재검토 문제를 논의하는 한편, MBK 청문회로 사태의 진상을 밝히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MBK파트너스-메리츠 경영진 간담회'와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간담회'에 참석한 직후 "MBK는 김병주 회장 개인 보증으로 1000억원을 마련하겠다고 했다가, 이제는 2000억원 전액 대출 계약이 체결돼야 1000억원 보증을 하겠다는 입장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민병덕 의원도 "저희가 깜짝 놀란 게 (MBK에게) 1000억원 보증 서류를 빨리 내라고 요구했더니, 2000억원 대출 서류를 안 써주면 1000억원 보증 서류를 안 내겠다고 한다"며 당혹스러움을 표했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2000억원 대출 선행 조건에 대해 "회생법원이 의견 조회할 때 이미 냈던 의견이고, 법원의 회생폐지 결정문에도 (이런 내용이) 나와 있다"고 밝혔다.

앞서 김광일 MBK 부회장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홈플러스로 인해 많은 분들이 고통을 감내하고 계신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오늘 마련된 자리인 만큼 여러 말씀을 잘 듣겠다"고 말했지만 실제 협상 테이블에서는 메리츠가 더 희생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셈이다.

국민연금은 MBK가 운용하는 11개 사모펀드에 약 2조6000억원을 출자한 상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일 MBK가 홈플러스 상환전환우선주(RCPS) 조건 변경 과정에서 국민연금에 손실을 끼쳤다고 판단해 직무정지 중징계를 결정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이 문제의 심각성과 상황 인식에 대해서 제가 상당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근 의원은 브리핑에서 "금융감독원 제재가 확정되면 위탁계약에 따라 (국민연금이 투자한 MBK 운용 펀드 투자금) 회수 절차를 밟을 수 있다"며 "제재가 확정되면 1500억원은 당장 회수할 수 있고, 그다음 회수 가능한 1조6000억원 규모는 국민연금 손실 여부와 다른 출자자 동의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 의원은 "청산에 이르지 않게 하기 위한 청문회를 다음주 초에는 반드시 열어 MBK를 압박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협의에 나서지 않으면 여당 단독으로라도 진행하자는 의견들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선영 기자
박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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