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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만나고 트럼프와 조선 협의…李, 나토서 경제안보 외교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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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앙카라 박영훈 기자

승인 : 2026. 07. 0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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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의 일정 마무리… 몽골 국빈 방한
젤렌스키와 1억 달러 포괄적 지원 논의
도널드 트럼프와 군함 건조 후속 협의
방미 계기 골프라운딩도 추진
노르웨이·네덜란드 정상과도 양자회담
이재명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YONHAP NO-9196>
이재명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동하고 1억 달러 규모의 포괄적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군용 선박 건조 후속 협의를 진행하며, 우크라이나 지원과 한미 조선 협력, 유럽 연쇄 정상외교를 아우르는 경제안보 외교의 물길을 넓히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1억 달러 규모 포괄 지원 의지를 밝히고 전쟁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나토 정상회의 무대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기조에 보조를 맞추되 살상무기 지원과는 거리를 두는 기존 원칙을 유지하려는 접근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북러 군사협력 심화 속에서 국제 공조의 명분은 살리면서도 군사적 개입 논란은 최소화하려는 취지다.

앞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1억 달러 지원 약속을 통해 국제 평화와 안보에 기여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며 "인도적 지원을 포함해 다양한 경로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왔고, 이번 공약도 그 연장선에서 기여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살상무기 지원에는 선을 그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기존과 변함이 없다"며 "살상무기는 지원하지 않고, 그 외 여러 영역에서 다양한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YONHAP NO-9165>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부부 주최 공식 환영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한미 정상 간 조선 협력 후속 논의도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전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내외가 주최한 리셉션 및 환영 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3주 만에 다시 만나 군용 선박 건조와 관련한 후속 협의를 진행했다. 지난달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했던 사안이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우수한 선박 제조 역량을 가진 한국 기업들을 소개했다. 양 정상은 구체적인 방안 검토를 위한 실무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G7 정상회의 당시 언급됐던 골프 회동도 상기하며 적절한 시기에 이 대통령의 방미를 추진하고 그 계기에 골프 라운딩도 추진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를 정상 간 비공식 소통 창구로 활용해 온 만큼 이번 논의도 한미 정상 간 신뢰를 확인하고 해양안보·선박 건조 협력의 후속 논의를 이어갈 접점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과 노르웨이 총리<YONHAP NO-8031>
이재명 대통령과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가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이틀째 일정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논의와 함께 유럽 주요국을 상대로 한 연쇄 정상외교에도 나섰다.

노르웨이, 루마니아 정상들과의 양자회담에서는 방산을 비롯해 조선, 에너지, 반도체, 원전, 첨단기술, 공급망 협력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전날 나토 방산포럼에서 제안한 '방위산업 파트너십 2.0'을 개별 회원국과의 협력 수요로 연결하려는 행보다.

나토 회원국들의 방위투자 확대 흐름 속에서 한국 방산의 진입 공간을 넓히는 동시에 조선·에너지·첨단기술 협력까지 묶어 경제안보 외교의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 대통령은 나토 일정을 마친 뒤 9∼11일 몽골을 국빈 방문한다. 청와대는 핵심 광물, 식량안보, 황사 대응, 보건·과학기술 등 실질 협력 의제와 함께 한반도 평화·안정 방안도 논의한다는 구상이다.

몽골이 북한과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유지해 온 만큼 이번 방문이 남북 대화 재개의 우회적 계기가 될지도 주목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한반도 평화와 역내 긴장 완화,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실현 가능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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