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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지 계열 3사, ‘동전주 탈출’ 총력전…거래소 문턱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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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6. 07. 07.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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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지엘리트 병합·형지글로벌 증자
형지I&C도 상장 유지 부담 지속
"결국 실적 개선이 해법" 지적
인천 송도 형지글로벌패션복합센터 전경
인천 송도 형지글로벌패션복합센터 전경./패션그룹형지
패션그룹형지 계열 상장사들이 나란히 '동전주 탈출'에 나섰다. 한국거래소가 이달부터 저가주 상장폐지 기준을 강화하면서 형지엘리트와 형지글로벌, 형지I&C가 각각 주식병합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상장 유지 요건 대응에 나선 것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일시적인 처방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형지엘리트는 보통주 5주를 1주로 합치는 5대 1 주식병합을 추진한다. 병합이 완료되면 액면가는 500원에서 2500원으로 높아지고 발행주식 수는 6139만259주에서 1227만8051주로 줄어든다. 다음달 25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되며 신주 효력 발생일은 9월 29일이다.

형지엘리트는 이번 조치가 감자가 아닌 주식병합으로 기업가치와 자본금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종가 기준 주가는 471원,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3배 수준이다. PBR이 1배를 밑돈다는 것은 주가가 장부가치(자기자본)보다 낮게 평가받고 있다는 의미다.

실적은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4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 늘었고,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병합 이후 주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형지글로벌은 최대주주인 패션그룹형지를 대상으로 1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납입일은 오는 8일이다. 조달된 자금은 미래 성장기반 마련을 위한 신규사업 추진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자본 확충과 함께 주가 안정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도 보고 있다.

형지I&C는 앞서 지난 3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0대 1 무상병합 감자를 단행하며 동전주에서는 벗어났다. 다만 현재 시가총액은 84억원 안팎으로, 코스닥 상장 유지 기준에 못 미친다. 병합 이후 4200원 선까지 올랐던 주가도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한국거래소의 상장규정 개정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종가가 1000원 미만인 상태가 30거래일 연속 이어지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90거래일 가운데 45거래일 이상 주가가 1000원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다. 상장 유지를 위한 최소 시가총액 기준도 코스닥은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코스피는 300억원으로 상향됐다.

주식병합만으로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주가 요건과 시가총액 요건은 별도로 적용되는 만큼 병합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더라도 시가총액이 기준에 미달하면 상장 유지 부담은 여전히 남아서다. 실제 올해 주식병합을 추진한 일부 코스닥 상장사들도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형지엘리트 역시 병합 효과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학생복과 기업 유니폼을 비롯해 스포츠 상품, 웨어러블 로봇 등 신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돼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주식병합이나 유상증자는 상장 유지 기준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일 뿐 기업가치를 높이는 직접적인 해법은 아니다"며 "지속적인 실적 개선과 성장동력이 뒷받침돼야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고 강화된 상장 유지 기준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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