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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블랙홀’ 노후 빌딩…에스원, AI·IoT로 ‘숨은 비효율’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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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은 기자

승인 : 2026. 07. 0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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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축물 44%가 준공 30년 초과…폭염 속 단열·설비 노후로 전력 손실 심각
실시간 패턴 학습해 가동 제어하고, 새벽·휴일 기습 누수·침수 사고까지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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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원 직원이 빌딩 에너지 솔루션을 활용해 건물 에너지 사용 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제공=에스원
올여름 역대급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도심 속 빌딩들이 외부에서는 알아채기 어려운 '숨은 비효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 빌딩은 최근 평소와 다름없이 냉방 시설을 가동했음에도 실내 온도가 내려가지 않는 이상 징후가 발생했다. 정밀 점검 결과 원인은 공조 장비의 노후화였으며, 이로 인해 해당 기간의 에너지 사용량은 평소보다 20% 이상 급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에스원에 따르면 국내 빌딩의 44%가 준공 후 30년을 넘긴 노후 건축물로 분류된다. 이는 대다수 건물이 눈에 보이지 않는 단열 성능 저하와 설비 노후화로 인해 막대한 에너지 손실을 매년 방치하고 있음을 뜻한다. 최근 거점 오피스, 재택근무 등 유연 근무 형태가 확산되면서 층별·공간별 에너지 수요가 수시로 변하는 것도 관리 공백을 키우는 요인이다. 기존의 일괄 제어 방식으로는 사람이 없는 회의실이나 공실에도 냉난방과 조명이 그대로 가동되는 등 불필요한 전력 낭비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한 통합 빌딩 솔루션이 지속 가능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에스원이 공급하는 '빌딩에너지 관리시스템(BEMS)'은 건물 내 센서를 통해 수집된 전력량과 설비 데이터를 24시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건물의 고유한 에너지 사용 패턴을 인공지능이 스스로 학습하여, 전력 집중 시간대나 냉방 효율 저하 시점에 맞춰 가동 시간과 온도를 최적화하고 직접 제어하는 방식이다.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탄소 배출량을 자동 산정해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보고서 작성을 돕는 기능도 탑재됐다.

물리적 안전 확보를 위한 스마트 시스템도 진화 중이다. 건물 관리자들의 가장 큰 불안 요소인 배관 누수나 물탱크 범람 같은 치명적인 설비 사고는 주로 상주 인력이 없는 야간이나 휴일에 집중된다. 초기 발견이 늦어질수록 피해 규모와 복구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이다. 에스원은 기계실과 배관실 등 사각지대에 IoT 기반 수위·온도 센서를 배치해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관제센터와 관리자에게 실시간 경고를 전송, 새벽녘 기습적인 침수 사고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에스원 관계자는 "탄소 중립 요구가 거세지면서 건물 에너지 효율화는 이제 기업 생존의 필수 조건"이라며 "최근 서울시가 준공 15년 이상 건물에 최대 20억원의 무이자 융자를 지원하고, 경기도가 저금리 금융 지원책을 내놓는 등 지자체의 보조금 및 융자 제도가 활성화돼 있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해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추고 장기적인 자산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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