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정보로 '지능형 무기' 확보
"유무인 복합 체계가 자주 국방 담보"
|
우주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한화가 글로벌 우주·방산 시장 선점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조651억원으로 집계됐다. 정부 보조금 293억원을 제외해도 1조원을 웃도는 규모다.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도 22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 증가했다.
투자금의 상당 부분은 '우주발사체'와 '위성 추진시스템' 등 우주항공 분야 경쟁력 강화에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으로 우주항공 설비와 사업 인프라 투자도 대폭 확대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지난 3일 경남 진주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우주항공과 AI 분야에 총 5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핵심은 우주에서 확보한 정보를 군 작전에 실시간 활용하는 차세대 방위체계 구축이다. 이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 발사체 분야에 약 23조원을 투자한다. 발사체 조립시설과 개발·시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장기적으로는 민간 위성 발사 서비스까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발사체에 탑재될 위성 시스템은 자회사 한화시스템이 맡는다. 회사는 초저궤도 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과 우주 AI 데이터센터, 위성통신망 구축 등에 약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031년까지 SAR 위성 64기를 발사·운용하는 것이 목표다.
우주에서 확보한 정보는 국방 AI와 결합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0조원을 투입해 경남 창원에 국방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우주·지상·해상·공중에서 수집된 정보를 통합 분석하는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무인수상정과 무인잠수정, 무인기 등이 스스로 판단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지능형 무기체계 구현을 추진한다. 여기에 2조원을 추가 투자해 전장 데이터를 학습·추론하는 국방 AI 플랫폼 '디펜스 OS'도 개발한다.
김동관 부회장은 "유무인 복합체계는 자주국방을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방산 강국으로 도약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장기 투자와 함께 단기 성과 창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무인기 전문기업 제너럴아토믹스와 공동 개발을 통해 차세대 무인항공기를 개발 중이며, 내년 초도 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발부터 생산, 판매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역량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5월 '차세대발사체 개발 총괄주관제작 사업'을 수주했으며, 2032년 국내 기술만으로 달 탐사선을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글로벌 우주경제 규모는 2024년 6130억달러에서 2034년 약 1조7900억달러(약 27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당사는 발사체 설계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전 주기 역량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민간 기업으로 정부 우주사업과 상업 발사 서비스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