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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연합 |
2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했다. 2023년 12월(3.2%)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3.1%)에 이어 두 달 연속 3%대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지난달에도 물가 상승의 주범은 중동전쟁으로 인한 고유가였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4.7% 급상승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반인 2022년 7월(35.2%)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재정경제부는 석유 최고가격제가 지난달 물가 상승률을 0.4%포인트 낮췄다고 추정했다. 이 조치가 없었다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까지 높아졌을 것이라는 얘기다.
중동전쟁 와중에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이 2일(한국시간) 67달러 안팎까지 급락함에 따라 하반기 고유가 부담은 크게 줄었다. 문제는 농축산물 등 먹거리 물가 상승이다. 특히 지난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와 산란계 감소로 계란 한 판 가격이 7000원을 넘어서면서 빵, 김밥 가격 등도 덩달아 오르는 '에그플레이션'이 현실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생활물가는 지난달 3.4% 올라 2024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쌀(11.7%), 달걀(10.3%), 국산 소고기(7.5%), 돼지고기(4.5%) 등 농축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탓이다. 여름 휴가철 수요가 많은 축수산물과 외식 물가까지 들썩이면 서민 체감 물가는 더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여기에다 1550원대 원·달러 환율이 하반기 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물가 관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정부는 유가 안정에도 3%대 고물가가 7~8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은 오는 16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하지만 금리만으로는 고물가를 잡는 것은 역부족이다. 정부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초과 세수를 재원으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시사했지만, 물가에 기름을 끼얹는 돈 풀기는 자제해야 한다. 정부는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 이내로 억제해 연간 물가 관리 목표 2%대를 사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1조원을 투입해 농축수산물 할인 행사, 취약계층 필수 생계비 지원 등을 추진하기로 했는데, 필요하다면 이런 곳에 예산을 더 투입해야 한다. 정부는 구호가 아닌 실천으로 2%대 물가 관리 목표를 꼭 지켜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