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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별손보 인수전, 사실상 OK금융·흥국 2파전…엇갈린 인수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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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현 기자

승인 : 2026. 07. 0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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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 인수 시 최윤 회장의 '종합금융그룹' 목표 도달
태광, 이호진 경영 복귀 앞두고 보험 외형 확대
한투금융·JC플라워, 인수 가능성 높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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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별손해보험(옛 MG손해보험) 인수전이 사실상 2파전으로 압축됐다. 당초 4개 금융사가 본입찰에 참여했지만 업계에서는 태광그룹(흥국화재)과 OK금융그룹을 유력 인수 후보로 보고 있다.

양측 모두 인수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인수 목적은 뚜렷하게 갈린다. 태광그룹의 경우 이호진 전 회장의 경영 복귀를 앞두고 보험 부문 외형을 키워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인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OK금융은 본업 경쟁력 부진을 극복하고 최윤 회장이 추진해온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예금보험공사가 진행한 예별손보 본입찰에 흥국화재와 OK금융, 한국투자금융지주, JC플라워 등 4개사가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달 중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전망이다.

예별손보는 2022년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보의 보험계약 이전을 위한 가교 보험사로, 예보의 100% 출자로 만들어졌다. 지난 3월 기준 예별손보의 자산 규모는 3조 5494억원, 부채는 4조 368억원으로 인수 시 약 1조 2000억원의 자금 투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보는 그간 일곱 차례나 예별손보 매각을 추진해 왔지만 모두 무산됐다. 예보는 인수자를 대상으로 최대 1조2000억원 규모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차 매각 때는 약 7000~8000억원 규모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대폭 상향하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흥국화재와 OK금융은 모두 인수 자금 마련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흥국화재의 모회사인 태광산업은 지난해말 기준 연결 순자산 4조4982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익잉여금은 4조1898억원 수준으로, 추가 자금 동원 여력도 충분히 있다. OK금융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20조7000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5959억원이다.

흥국화재의 경우, 이번 인수를 통해 중형 손해보험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기준 흥국화재 총자산은 11조 9369억원, 당기순손실은 6억원 수준이다. 예별손보는 130만건에 이르는 보험계약을 가진 데다 전체 계약의 90% 이상이 장기보험으로 구성된 알짜 계약이 많다. 여기에 흥국화재는 손보업 인프라를 모두 갖추고 있어 예별손보 계약과 데이터를 그대로 이식하기만 하면 된다.

자본건전성 개선도 기대된다. 예보가 지원하는 최소 7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반영되면, 보험사의 자본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K-ICS) 비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흥국화재의 경과조치 전 킥스 비율은 157%로, 국내 손보사 평균 킥스 비율(229.7%)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OK금융은 최윤 회장이 꾸준히 제시해온 종합금융그룹 완성을 위한 전략으로 인수에 나선 것이다. 저축은행·캐피탈 중심의 사업구조를 보험까지 확대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구상이다. OK금융 관계자는 "저축은행·캐피탈 중심의 사업구조를 보험까지 확대해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전환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라며 "인수 이후 저축은행, 캐피탈 등과 어떤 시너지를 목표로 가져갈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핵심 계열사인 저축은행과 캐피탈의 본업 경쟁력 약화도 보험사 인수 필요성을 키운 배경으로 꼽힌다. OK저축은행은 2024년 392억원에서 지난해 1688억원으로 순이익이 증가했지만 유가증권 관련이익 2264억원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OK캐피탈 역시 지난해 83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4328억원 순손실 대비 개선됐으나, 신용손실 충당금 전입액 감소와 유가증권 투자 성과가 실적을 이끈 만큼 본업 경쟁력은 오히려 약화됐다는 평가다. 저축은행업권과 캐피탈업계의 수익성은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조달비용 상승에 더해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와 부동산 경기 둔화 등 복합 요인으로 대손비용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양측 모두 인수 의지는 큰 것으로 알려졌지만, 보험업계는 OK금융보다 흥국화재가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태광그룹이 보험사 인수 의지가 매우 강한 만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인수전에 참여한 다른 금융사인 한국금융지주와 JC플라워는 인수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투금융은 자산운용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생명보험사 매물이나 롯데손해보험 인수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한투금융은 이미 롯데손보뿐 아니라 KDB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 보험사 M&A 시장에 나온 곳들을 다 들여다 보고 있다.

JC플라워는 미국계 사모펀드로, 올해 초부터 예별손보 인수 의사를 꾸준히 밝혀왔다. 그러나 외국계 사모펀드의 경우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제가 있어 사실상 인수를 완주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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