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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발전 자회사 앞세워 ‘AI 데이터센터’ 정조준…‘전력 밸류체인’ 수직계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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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6. 07. 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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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발전소 직접 연계로 전력망 '게임체인저' 등극
2035년까지 15GW 확장…에너지 수직계열화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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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천연가스 발전소 외관. / SK이노베이션
정부와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의 핵심인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에 SK이노베이션이 전력·에너지 자산을 무기로 본격 참전한다. 자회사인 SK이노베이션 E&S의 LNG 발전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전력 생산부터 데이터센터 인프라 공급까지 아우르는 '전력 밸류체인 수직계열화'를 이뤄낸다는 전략이다.

2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1단계로 호남, 중부, 대경, 강원 등 전국 5개 권역에 총 5.0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분산 구축할 계획이다. 나아가 2035년까지는 이를 15GW 규모로 대폭 확장하는 2단계 청사진도 추진 중이다.

증권가는 SK이노베이션을 이번 거대 인프라 구축의 실질적 동력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를 통해 확보한 에너지 수직계열화 역량이 그 핵심이다. SK이노베이션은 AI 데이터센터 고객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데이터 지연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SK이노베이션 E&S의 파주(1.8GW), 광양(1.1GW), 여주(1.0GW) 등 최적의 입지를 갖춘 발전소들과 데이터센터를 직접 연계한다. 여기에 해외에서 들여오는 LNG 직도입 발전소 가동과 데이터센터를 직접 연결해 사업 시너지 극대화에 나선다.

이는 전력망 확보가 핵심 화두로 떠오른 AI 인프라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이다. 현재 일반적인 연간 가동률은 70~90% 수준이나, 이번 거점 발전소 연계가 완공될 경우 상시 80~95% 수준의 높은 가동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정유·화학 업계의 신성장 동력 부재 우려가 있었으나, 최근 업사이클 지속에 힘입어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이 전망되는 만큼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재무적 체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투자는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 '일석이조'의 시너지를 낳는다. 우선 송전망 제약 등으로 가동률을 끌어올리기 어려웠던 자사 발전소가 전기 먹는 하마인 데이터센터를 만나 쉬지 않고 풀가동될 수 있다. 또한 전력이 끊기면 안 되는 데이터센터 특성상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가 필수적인데, 이를 자회사인 SK온의 배터리로 채워 넣는 이른바 '캡티브(Captive·내부 시장) 수요'가 새롭게 창출된다. 자사 인프라에 배터리를 대량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을 향한 트랙레코드까지 확실하게 쌓을 수 있는 구조다.

최근 SK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친환경 전력 생태계 확장 행보도 긍정적인 배경으로 작용한다. SK그룹은 사모펀드 KKR과 손잡고 신재생에너지 자산을 일원화한 통합법인을 연내 출범해 대규모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이 LNG 발전을 통해 AI 데이터센터에 24시간 필수적인 '기저 전력'을 안정적으로 책임진다면, 그룹 차원에서는 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를 융합하는 거대한 전력 생태계가 완성되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본업의 뛰어난 재무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와 같은 고수익 프로젝트에 과감한 투자가 가능해진 상황"이라며 "이러한 인프라 투자는 기존 발전소의 가동률을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전력 부하 제어용 ESS 등 새로운 캡티브 수요를 창출해 기업의 매출과 납품 트랙레코드를 동시에 강화하는 매우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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