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IRP 확대에 투자교육·위험관리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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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퇴직연금 전체 수익률은 지난해 7%로 제도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가입자별 성과는 크게 갈렸다. 상위 10% 가입자의 수익률은 20%에 달한 반면 하위 10% 가입자는 0.5%에 그쳤다.
22일 금융감독원의 '2025년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501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운용 방법별로는 실적배당형 비중이 25%를 차지했고 제도유형별로는 DC와 IRP가 54%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회사가 퇴직급여 지급 책임을 지는 확정급여형(DB)과 달리 DC와 IRP는 가입자가 운용 상품을 직접 고르고 그 결과를 부담하는 구조다. 실적배당형 상품 확대가 수익 기회와 손실 가능성을 동시에 키우는 이유다.
퇴직연금 머니무브의 핵심 상품으로 자리 잡은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지난해 기준 투자금액이 48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100%대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실적배당형 적립금 123조3000억원의 40%에 해당한다.
올해 5월까지 새로 상장한 ETF는 81개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이 중 반도체 관련 상품은 33개로 약 40%를 차지했다. 다만 ETF 상품군이 다양해질수록 투자자는 수수료와 기초지수뿐 아니라 특정 업종·테마 쏠림 여부도 함께 따져야 한다. 시장 조정기에는 특정 테마에 집중된 상품일수록 퇴직연금 계좌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입자의 선택에 따라 성과가 갈리는 구조는 디폴트옵션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기준 디폴트옵션 적립금은 53조3000억원으로 커졌지만 수익률은 4%에 그쳤다. 예금 등으로만 운용되는 안정형 비중이 85%로 높았기 때문이다. 반면 TDF는 20조1000억원 규모에서 1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2차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 연령에 진입하면서 연금 수령자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퇴직연금 수급이 시작된 계좌는 60만1000좌였고, 이 중 연금 수령을 선택한 계좌는 9만9000좌로 17%에 그쳤다. 금액 기준으로는 총 23조9000억원 중 14조7000억원이 연금으로 수령돼 62%를 기록했다. 계좌 수 기준으로는 일시금 수령이 많지만, 규모가 큰 계좌를 중심으로 연금 수령이 늘고 있는 셈이다.
증권사 입장에서 퇴직연금 머니무브는 상품 공급과 플랫폼 경쟁을 확대할 기회다. 하지만 퇴직연금은 단기 수익률 경쟁 상품이 아니라 은퇴 이후 생활자금을 만드는 장기 자산이다. 상품 판매 경쟁만 앞세울 경우 노후자산 관리라는 제도 취지가 약해질 수 있다.
정부도 가입자 지원 필요성을 과제로 인식하고 올해 하반기 퇴직연금 상품 구조와 자산배분 지원 체계가 뒷받침된 가이드북을 발간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이 지속 가능한 노후자산 확대로 이어지려면 상품 공급 확대와 함께 투자 교육, 위험관리, 인출 설계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수익 기회가 커진 만큼 가입자의 선택 책임도 커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