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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發 메모리 대란… 중저가폰 재고 쌓는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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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6. 06. 2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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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D램 가격 상승 장기화 가능성
A시리즈 선제 확보 통해 경쟁력 방어
애플 등 글로벌사도 재고 확보 재정비
전 세계 메모리가 대거 AI 데이터센터로 향하면서 모바일 시장에 대한 공급 부족을 야기, 스마트폰 원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에서 일찌감치 보급형 스마트폰 재고를 쌓으며 선제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경우 결국 중저가 스마트폰 가격 인상과 제품 전략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 A 시리즈 최신 모델의 미국 내 재고 수준이 최근 들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최근 발간한 미국 스마트폰 재고 추적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재고는 올해 1분기 내내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플래그십 모델 판매 마케팅이 한참 진행되는 4월 기준으로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특히 미국 선불폰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A16과 A17 물량 확보에 집중한 것으로 분석됐다.

A16과 A17은 삼성의 대표적인 중저가 라인업으로 미국 선불 시장에서 판매 비중이 높은 제품군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향후 메모리 가격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 보급형 제품 재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며 가격 경쟁력 방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으로는 모바일 메모리 시장의 공급 불안이 꼽힌다. 모바일용 저전력 D램인 LPDDR4X와 LPDDR5X는 최근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LPDDR4X는 중저가 스마트폰에, LPDDR5X는 플래그십 제품에 주로 사용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LPDDR4X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분기 대비 70~75%, LPDDR5X는 78~8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생산 역량을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재편한 영향이다.

실제 메모리 업계에서는 범용 D램과 모바일 D램 공급 축소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최근 미국 버지니아 공장에서 LPDDR4와 DDR4 생산을 시작했지만 전체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대만 생산라인은 DDR5와 HBM 중심으로 전환하고 DDR4 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일 계획이다.

삼성전자 역시 AI용 메모리 중심으로 생산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은 LPDDR 4 라인을 점차 축소한다고 밝혔던 바 있고, 올해를 마지막으로 생산을 중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LPDDR4 계열 제품 공급 감소가 중저가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원가 부담을 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대 메모리 업체인 삼성전자도 스마트폰 사업부 차원에서는 외부에서 칩을 공급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모바일 D램 가격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보급형 제품군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플래그십 제품은 판매가격이 높아 부품 가격 상승분을 흡수할 여력이 있지만 보급형 제품은 수익성이 제한적이어서 원가 변동에 더욱 민감하다. 특히 갤럭시 A 시리즈와 같은 중저가 제품은 가격 경쟁력이 핵심인 만큼 메모리 비용 증가가 장기화될 경우 가격 인상이나 메모리 용량 조정, 제품 수명주기 연장 등의 대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변화는 삼성뿐만 아니라 애플, 모토로라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공통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시장에선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지난해 관세 이슈 당시보다 더 많은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공급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제조사들이 공급망 관리와 재고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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