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투자 열풍에도 공모펀드는 찬바람… 채권형 앞세운 은행권 ‘쓴맛’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618010006580

글자크기

닫기

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6. 21. 18:02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은행권 공모펀드 판매 위축…반년 새 4.6조원 감소
금리 인상 우려에 주력 상품인 채권형 펀드 매력 ↓
ETF로 투자 수요 이동…증권사 머니무브 영향
은행권, 혼합형 펀드로 재정비…판매 회복 모색
채권형 펀드 판매잔고 추이
AI를 통해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대대적인 투자 열풍에도 은행 창구에선 공모펀드 인기가 시들하다. 작년까지만 해도 금리 인하 기대감과 코스피 랠리 전망에 힘입어 은행권 펀드 판매가 크게 늘었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급변했다. ETF(상장지수펀드) 등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며 자금이 증권사로 대거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에 더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 쪽으로 돌아서면서 은행권 주력 상품인 채권형 펀드 판매가 위축된 탓이다. 이에 은행들은 하반기에 증권과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 펀드 판매를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공모펀드 판매 잔고는 73조391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월(70조3309억원) 대비 2조7082억원 늘었지만, 불과 반년 전인 작년 10월(77조6337억원)과 비교하면 4조5946억원 줄어든 규모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의 공모펀드 판매고가 17조315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신한은행(17조1976억원), 하나은행(17조164억원), 우리은행(13조8068억원), NH농협은행(7조7030억원) 순이었다.

지난해 은행 창구에서는 공모펀드가 불티나게 팔렸다. 기준금리가 연달아 내려가면서 채권형 펀드의 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오르고, 이에 따라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도 높아진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은행 고객 입장에서는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채권형 펀드를 선택할 유인이 컸던 셈이다. 여기에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증시 상승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주요 시중은행들이 주식형 펀드 가입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도 뭉칫돈이 몰린 영향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고환율·고물가로 인해 한국은행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기존 채권 가격이 하락해 채권형 펀드의 평가손실 우려가 커진다. 투자 매력도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5대 은행의 채권형 펀드 판매 잔고는 작년 10월에 20조원을 웃돌았지만, 올해 4월 말에는 11조4362억원으로 9조원가량 급감했다. 사실상 채권형 펀드 감소세가 전체 공모펀드 판매고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증시 활황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주식 투자 수요가 ETF로 옮겨간 영향도 컸다. 올해 5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ETF 판매액은 48조8822억원으로, 작년 연간 판매액의 2.2배에 달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투자자가 직접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는 ETF가 투자 수요의 대부분을 흡수했다는 평가다.

은행들도 판매 전략 재정비에 나섰다. 보수적이었던 고객들의 투자 성향이 중위험·중수익으로 변하고 있는 만큼, 주식과 채권에 두루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 판매 비중을 높여 판매고를 회복하겠다는 구상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장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EMP(초분산 펀드) 펀드 상품을 확대하고, 주식시장 급변동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을 대상으로 자산배분형 혼합 상품 판매 확대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주식형, 혼합형 펀드로 다변화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등 시장 상황에 맞는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