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데뷔 13주년을 맞은 BTS에게 이번 부산 공연은 단순한 투어 일정이 아니다. 13일은 BTS가 처음 세상에 나온 날짜이고 부산 공연은 2022년 10월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 이후 3년 8개월 만이다. 데뷔일과 오랜만의 부산 공연이 겹치면서 팬들에게는 더 특별한 시간이 됐다.
올해 데뷔 기념 축제 '2026 BTS 페스타'의 타이틀은 '13(B)TS'다. 12가 하나의 완전한 주기를 뜻한다면, 13은 그 완성 너머로 향하는 숫자라는 의미를 담았다. 가족사진과 퍼포먼스 비디오, 자체 예능, 신곡 공개로 이어지는 콘텐츠는 자연스럽게 부산 콘서트로 향한다.
눈에 띄는 것은 이 기다림이 팬덤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팬들의 이동은 곧 부산의 숙박과 교통, 관광 수요로 이어진다. 공연 일정 공개 이후 부산 여행 검색량은 크게 늘었고, 외국인 관람객도 대거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전의 공연은 무대를 보고 돌아오는 일정에 가까웠다. 지금은 다르다. 팬들은 공연 전후로 도시를 걷고, 식당을 찾고, 굿즈를 사고, 같은 팬들과 시간을 나눈다. 공연은 하루의 이벤트에 그치지 않는다. 그 도시를 기억하게 만드는 중심 일정이 된다. K-팝 공연이 관광과 지역 소비로 이어지는 방식도 그만큼 구체적이 됐다.
그만큼 도시의 준비도 중요해졌다. 팬덤이 도시를 움직이는 만큼, 도시도 팬덤을 어떻게 맞이할지 고민해야 한다. 공연 일정 발표 뒤 일부 숙박 요금이 비정상적으로 오르며 논란이 인 것도 이 때문이다. 대형 공연은 지역 경제에 기회가 되지만, 준비되지 않은 환대는 금세 상술로 비칠 수 있다. 환대와 상술 사이에서 도시의 인상은 갈린다.
BTS의 페스타는 작은 팬 이벤트에서 출발했다. 스케줄이 많지 않던 시절, 멤버들이 직접 제안해 만든 데뷔 기념 행사는 이제 K-팝 팬덤 문화의 중요한 형식이 됐다. 매년 데뷔일을 전후해 팀의 시간을 돌아보고 팬들과 다음을 약속하는 방식은 BTS와 아미(BTS 팬덤 명)가 함께 쌓아온 문화에 가깝다.
부산으로 향하는 보랏빛 행렬은 단순한 공연 관람이 아니다. 13년을 함께 지나온 팀과 팬들이 다시 한 도시에서 만나는 일이고, 동시에 K-팝 팬덤이 도시를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다. 중요한 것은 그 함성을 도시가 어떻게 맞이하느냐다. K-팝이 도시를 움직이는 시대라면 이제 도시는 그 팬덤을 오래 머물고 싶은 기억으로 맞이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