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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색 이전의 기억, 황금빛 황청자 천안서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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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배승빈 기자

승인 : 2026. 06. 0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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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우 명장 특별전 10~14일 삼거리갤러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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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황청자 명장으로 평가받는 이형우 도예가가 도자기에 문양을 조각 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고려청자의 상징은 푸른 비색이다. 그러나 그 이전에는 황금빛을 띠는 황색 계열의 청자가 존재했다.

잊혀진 색의 흔적을 찾아 전국의 옛 가마터를 누비며 20여년 넘게 연구를 이어온 이형우 명장은 마침내 황청자를 현대에 되살려냈다.

그의 집념과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는 특별전이 충남 천안에서 열린다.

'비색 이전의 기억, 황색의 시간-황청자와 인문학의 만남展'이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천안 삼거리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수십 년간 잊힌 색의 복원에 매달려 온 이형우 명장의 작품과 삶, 그리고 청자가 품고 있는 역사와 인문학적 의미를 함께 살펴보는 자리다.

이형우 명장은 고려시대 이후 맥이 끊긴 것으로 알려진 황금빛 청자를 재현해낸 국내 유일의 장인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청자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비색 이전에 존재했던 황색 계열 청자에 주목해 전국의 옛 가마터를 답사하며 20여년 넘게 연구를 이어왔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독자적인 소성 기법을 완성하며 황청자를 현대에 되살려냈다.

전시 제목인 '비색 이전의 기억'은 청자의 기원을 되짚는 데서 출발한다. 초기 청자는 오늘날 널리 알려진 청록빛 비색이 아닌 누런빛을 띠는 색채였다.

철 성분의 산화 상태에 따라 황색과 비색이 갈렸고, 우리가 청자의 상징으로 인식하는 비색 역시 환원 소성 과정을 통해 탄생한 결과물이다.

국내에서 확인되는 가장 오래된 황색 계열 청자는 국보인 '순화 4년명 청자 항아리'다. 고려 성종 12년(993)에 제작된 이 유물은 단순한 생활용기를 넘어 청자가 지닌 제의적·정신적 의미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 평가된다.

이 명장은 이러한 역사적 흐름 속에서 황색을 단순한 과도기의 색으로 보지 않았다. 오히려 그 안에 담긴 미학적 가치에 주목하며 황청자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왔다.

그는 전통 복원에 머무르지 않고 독창적인 기법과 조형미를 더해 또 하나의 청자 언어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형우 명장은 "황청자는 과거로 돌아가는 작업이 아니라 시간 속에 잊힌 색을 현재로 다시 불러내는 작업"이라며 "다양한 형태와 문양으로 확장되는 황청자가 청자의 역사와 미학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작은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흙과 불 앞에 선 장인의 긴 세월은 단절된 우리 도자 문화의 맥을 잇고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최성근 큐레이터는 "황청자의 외길을 걸어온 이형우 도예명장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며 "많은 시민들이 전시장을 찾아 황청자가 품고 있는 신비로운 아름다움과 장인이 평생 지켜온 삶의 철학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배승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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