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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지훈 “흥행에도 제 임무를 할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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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06. 0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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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사남' 천만 흥행 뒤 코미디 도전
'취사병' 강성재 役 위해 요리 연습
박지훈 "내년엔 해병대 지원하고 싶어"
박지훈
박지훈/YY엔터테인먼트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 관객을 넘었다고 해서 들뜨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런 모습을 제일 경계하거든요. 좋은 작품을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신 건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취사병 전설이 되다'까지 잘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어요. 늘 같은 마음입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에 이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취사병 전설이 되다'까지 연이어 흥행 중심에 선 배우 박지훈은 담담했다. '왕사남'에서 누적 관객 수 1689만 명을 이끈 처연한 단종을 연기했던 그는 이번에는 전혀 다른 결의 코미디로 돌아왔다.

최근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취사병 전설이 되다' 종영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박지훈은 "어떤 활동을 하든 좋아해주시는 분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게 제 의무"라며 "스크린이든 무대든 늘 같은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총 대신 식칼을, 탄띠 대신 앞치마를 든 취사병이 퀘스트 화면을 따라 전설로 거듭나는 밀리터리 코미디다. 박지훈은 군 입대 후 예상치 못한 능력을 얻게 되는 강성재를 연기했다. 전작의 무게를 덜어내고 몸을 아끼지 않는 코미디와 B급 정서를 정면으로 소화한 변신이었다.

작품은 지난달 11일 공개 이후 좋은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tvN 방송에서는 최고 시청률 7%대를 기록했고, 티빙에서는 최근 3년간 공개된 오리지널 드라마 가운데 공개 첫 주 기준 가장 많은 유료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3주 연속 유료 가입 기여자 수 1위에도 올랐다.

연이은 흥행 성과에 들뜰 법도 했지만 박지훈은 오히려 겸손했다. 그는 "어깨가 올라가 있는 제 모습을 보는 게 상상하기도 싫다"며 "한 작품이 잘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람이 함께한다. 나 혼자 잘했다고 '이제 난 천만 배우'라고 말하는 건 싫다"고 말했다.

취사병 역할을 위해 요리 학원에도 다녔다. 3~4개월 동안 기본적인 칼질부터 배우며 요리의 흐름을 익혔다. 직접 모든 음식을 완성할 수는 없더라도 재료가 손질되고 조리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음식이 이렇게 만들어지는구나"를 이해하려 했다.

드라마의 재미는 박지훈의 코미디 연기에서 크게 살아났다. 온몸에 미역을 감은 채 명화 '천지창조' 장면을 패러디하고, 등뼈 피리를 불거나 도토리묵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장면은 공개 이후 시청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회자됐다.

이러한 장면들은 자유로운 현장 분위기 속에서 완성됐다. 특히 돼지 등뼈 피리와 도토리묵 아코디언 장면은 그가 현장에서 "노래 하나만 틀어달라"라고 한 뒤 즉흥적으로 춤을 추며 만들어낸 장면이었다. 그는 코미디 연기의 기준에 대해 "오버하지 않고 캐릭터의 중심점을 잡으려고 했다"라며 "그냥 웃기려고 하는 코미디가 아니라 '귀엽네?'라는 느낌으로 웃음을 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 박지훈/티빙
취사병 전설이 되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 박지훈/티빙
함께한 배우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박지훈은 "배우분들과 연기 호흡이 정말 잘 맞았다"며 "너무 훌륭한 배우분들과 함께해서 저는 밥상에 숟가락만 얹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캐릭터가 튀어도 작품의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았던 이유 역시 현장의 호흡에 있었다.

박지훈은 드라마를 통해 취사병의 세계를 먼저 경험했지만, 실제 군 복무는 아직 앞두고 있다. 그는 내년 입대를 계획하고 있으며 그동안 해병대 수색대에 가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 "구체적인 시기는 모르겠지만 내년에는 정말 군대에 가야 해요. 해병대도 나이 제한이 있더라고요. 수색대에 지원했다가 떨어진다고 해도 해병대는 무조건 갈 생각입니다."

연이은 흥행 이후 많은 작품 제안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절정의 인기를 뒤로하고 입대를 앞둔 상황에 대한 아쉬움은 크지 않다고 했다. "초보 배우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아직은 초·중급 위치 정도에 있는 것 같아요. 제 연기를 맛으로 표현하자면, 아직 단맛과 짠맛 정도만 보여드린 단계라고 생각해요. 세상에는 쓴맛, 매운맛처럼 더 다양한 맛들이 있잖아요. 강렬한 악역처럼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역할도 많기 때문에 앞으로 그런 맛들도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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