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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바사, 차세대 플랫폼 공개…신약 공백기 수익화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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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원 기자

승인 : 2026. 06. 0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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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장 건강 솔루션 연내 상용화
핵심 파이프라인 철회·모회사 지원 종료
비만·염증성질환 중심 성장 전략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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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범조 서울대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3일 서울 코엑스에서 CJ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 수행한 차세대 플랫폼 기반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강혜원 기자
CJ바이오사이언스가 인공지능(AI)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플랫폼 'Ez-Mx'에 이어 차세대 연구 플랫폼을 공개하며 사업 전략 재정비에 나섰다. 최근 핵심 파이프라인을 정리한 데다 모회사인 CJ제일제당의 추가 자금 지원도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수익화 전략 다변화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회사는 해당 플랫폼을 활용해 단기 사업 모델을 확보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3일 CJ바이오사이언스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1회 국제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심포지엄(IHMC)'에서 차세대 플랫폼을 활용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플랫폼은 인간 장내 환경을 모사한 장 시뮬레이션 시스템과 AI 알고리즘을 결합해 개인별 장내 미생물 반응을 예측한 것이 특징이다. 이날 오범조 서울대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CJ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 수행한 대규모 마이크로바이옴 인체 중재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MAC(Microbiome Accessible Carbohydrates)이다. MAC은 사람이 직접 소화하지 못하지만 장내 미생물이 활용할 수 있는 탄수화물로,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성분이다. 회사는 해당 플랫폼을 활용해 장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MAC 조성을 발굴해 총 4종의 복합 MAC 제형을 개발했다.

임상 결과 단기간 섭취만으로 장내 미생물 다양성 증가, 유익균 증가, 유해균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장내 미생물 불균형 상태 참가자군에서 개선 효과가 더욱 뚜렷했다.

오범조 교수는 "해당 플랫폼의 엔진이 되는 AI 예측 모델 역시 정확도(ROC-AUC)가 0.85 이상을 기록했다"며 "장내 시뮬레이션 플랫폼의 임상적 활용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ROC-AUC 0.85 이상은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수준의 성능으로 평가된다.

회사는 올 하반기 맞춤형 MAC 솔루션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자사 장내 미생물 분석 서비스 '것 인사이드(Gut Inside)'와 연계해 개인별 장내 미생물 특성에 적합한 MAC 조성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기존 진단 서비스와 연계한 헬스케어 사업 모델을 통해 자체 현금창출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비만 치료제 시장 공략도 추진한다. 올 4분기에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와 연계한 후속 임상 연구에 착수한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비만 치료제 사용이 늘면서 약물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비반응군과 목표 체중 달성 후 체중 유지가 필요한 환자군이 새로운 미충족 수요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오범조 교수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사용 환자 중 약 10~12%는 충분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지 못하는 비반응군"이라며 "목표 체중 달성 이후 체중 유지가 필요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장내 미생물 기반 솔루션의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연구를 시작하면 내년 상반기에는 초기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플랫폼 공개는 최근 연구개발 전략 재정비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핵심 파이프라인이었던 고형암 치료제 'CJRB-101'의 임상시험을 자진 취하했다. 여기에 모회사 CJ제일제당도 그간 약 1600억원을 투자한 이후 추가 자금 지원을 사실상 마무리한 상태다. 현재 개발 중인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CJRB-201' 역시 전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헬스케어 사업 모델 확보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신약 개발은 상업화까지 수년이 소요되는 만큼, 플랫폼 기반 분석 서비스와 맞춤형 솔루션 사업을 통해 중간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플랫폼 사업을 확대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김은지 CJ바이오사이언스 R&D 전략담당은 "현재 염증성 장질환(IBD) 치료제 'CJRB-201'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마이크로바이옴의 특성상 장내 염증 조절 분야에서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이어 "IBD에서 성과를 확보한 뒤 유사한 염증성 질환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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