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매일 행복해서 눈물”…9년 만에 돌아온 아이오아이의 새로운 시작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530010008913

글자크기

닫기

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05. 30. 10:30

서울서 시작된 데뷔 10주년 기념 '루프' 투어
'픽 미'부터 '갑자기'까지 꽉 채운 공연에 팬들도 떼창
아이오아이
아이오아이가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콘서트 '루프'를 개최열고 팬들과 만난다/스윙
"순수하고 예뻤던 그때를 함께해서 좋다. 그 마음을 다시 느끼게 해준 멤버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유정)

"다시 만나자"는 약속이 이뤄졌다. 프로젝트 그룹이라는 한계 속에서 짧게 스쳐 지나갔던 아이오아이(I.O.I)는 해체 이후 각자의 길로 흩어졌고, 팬들은 언젠가 다시 완전체에 가까운 무대를 볼 수 있기를 기다려왔다. 9년이 흐른 후 아이오아이는 다시 같은 이름 아래 모여 무대 위에 섰다. 단순한 재결합 이상의 의미였다. 한 시대를 함께 지나온 팀이 시간을 돌아 다시 현재로 연결된 순간이었다.

아이오아이는 지난 29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26 아이오아이 콘서트 투어 : 루프 인 서울'의 포문을 열었다. 오는 3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공연에는 강미나와 주결경을 제외한 9명의 멤버가 참여했다.

이번 공연은 '재회' '회상' '새로움' '에너지' '감동' 등의 챕터로 구성됐다. 아이오아이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시간을 하나의 흐름처럼 담아낸 무대였다.

공연의 시작은 아이오아이의 출발점을 상징하는 곡 '픽 미'(Pick Me)였다. '프로듀스 101' 대표곡 전주가 흐르자 객석에서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연습생 시절부터 함께했던 팬들에게는 아이오아이의 시작을 떠올리게 하는 순간이었다. 이어 '드림 걸스' '왓타 맨'(Whatta Man) 무대가 펼쳐졌고, 팬들은 응원법을 외치며 공연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두 왑'(Doo Wap)과 '사랑해 기억해'까지 이어진 초반 구성은 오랜만에 다시 만난 아이오아이와 팬들의 재회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정채연은 "아이오아이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곡이 '픽 미'였다"며 "첫 곡부터 큰 함성을 보내주셔서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임나영 역시 "이 소리를 너무 오랜만에 듣는다"며 "콘서트 첫날 음원차트 1위까지 해서 더 특별한 하루가 됐다"고 전했다.

아이오아이
아이오아이가 데뷔 10주년 콘서트 '루프'에서 신곡 '갑자기' 무대를 선보였다/스윙
아이오아이
아이오아이가 데뷔 10주년 콘서트 '루프'로 투어를 진행한다/스윙
중반부에는 팬들에게 익숙한 수록곡 무대들이 이어졌다. '핑거팁스'(Fingertips) '얌얌'(Yum Yum) '크러시'(Crush) 등 활동 당시 팬들이 사랑했던 곡들이 무대에 오르자 객석 분위기도 한층 뜨거워졌다. 단순히 히트곡만 나열하는 대신 아이오아이의 시간 전체를 돌아보는 구성에 가까웠다.

공연의 흐름이 과거에만 머물지는 않았다. '새로움' 챕터에서는 최근 발표한 신곡 '갑자기'와 'SPF 100+' 무대가 공개됐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모인 아이오아이가 지금 어떤 감정과 에너지로 무대에 서 있는지를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특히 '갑자기'는 공개 직후 주요 음원 플랫폼 1위에 오르며 여전한 화제성을 입증한 곡인 만큼 팬들의 떼창도 이어졌다.

후반부로 갈수록 공연의 감정선도 짙어졌다. '너무너무너무'와 '같은 곳에서'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뒤, '잠깐만' '소나기' '벚꽃이 지면' 등 감성적인 무대가 이어졌다. "오늘은 울지 말자"고 이야기했다던 멤버들은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다. 멤버들은 '벚꽃이 지면'을 부르던 중 울컥했고 '소나기' 무대가 끝난 뒤에는 객석에서 긴 박수가 이어졌다.

멤버들에게 이번 공연은 단순한 무대 이상의 의미였다. 김도연은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도 다시 모일 수 있었던 건 팬들 덕분"이라며 "인이어를 뚫고 들리는 함성에 울컥했다"고 말했다. 김세정은 "매일이 행복해서 눈물이 난다. 이런 순간을 다시 경험할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특히 전소미에게 이번 콘서트는 긴 공백을 끝내는 자리이기도 했다. 그는 "아이오아이 마지막 콘서트가 제 인생 마지막 콘서트였다"며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멤버들과 함께 있으니 마치 2년 전 일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아이오아이
아이오아이가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콘서트 '루프'를 개최열고 팬들과 만났다/스윙
임나영은 "무대가 정말 그리웠다. 다시 춤추고 노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준비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무대에 올라오니 모든 게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유연정은 "10주년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걱정도 많았다"며 "생각보다 훨씬 큰 사랑을 받고 있어서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음원차트 1위와 가득 찬 객석을 보면서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덧붙였다.

전소미는 "이번 공연을 위해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며 "준비했던 시간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 멤버들끼리도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김소혜 역시 "팬들과 가족들이 함께 있는 공간에서 큰 에너지를 받았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김도연은 공연명인 '루프'처럼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그는 "오늘이 끝이 아니라 또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앙코르 무대에서는 분위기가 다시 반전됐다. '뱅 뱅'(Bang Bang)과 '내 말대로 해줘'로 에너지를 끌어올린 멤버들은 마지막 곡으로 '웃으며 안녕'과 '픽 미' 리믹스를 선보이며 공연의 끝을 장식했다. 처음과 마지막을 모두 '픽 미'로 연결한 구성은 아이오아이의 시작과 현재를 하나의 원처럼 이어주는 장치처럼 느껴졌다.

서울 공연을 마친 아이오아이는 6월 6~7일 태국 방콕, 20~21일 홍콩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이다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