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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싫지만 독주는 불안”… 샤이보수, 선거 판세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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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연 기자

승인 : 2026. 05. 27. 18:01

정당지지도 국힘 낮지만 격전지 접전
20% 안팎 무당층 표심에 촉각 곤두
27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소가 설치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는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사전투표소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으며 29~30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연합
"국민의힘은 싫은데 더불어민주당 독주는 불안하다."

6·3 지방선거 막판 유권자 심리를 관통하는 문장이다.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지만, 오히려 접전지는 늘어나는 '역설적' 흐름이 나타나면서다. 여론조사에 뚜렷하게 잡히지 않는 이른바 '샤이보수'가 실제 투표장으로 향할지가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선거 초반만 해도 이번 지방선거는 탄핵 이후 무너진 보수 지형 속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우세가 예상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은 수도권과 충청권 등을 중심으로 우위를 이어갔고, 국민의힘의 공천 내홍까지 겹치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2018년 지방선거 결과를 넘어서는 압승론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본격 선거전에 들어서며 기류가 달라졌다. 국민의힘 내홍이 어느 정도 봉합되고 대진표가 확정되자 보수층이 서서히 결집했고, 서울과 대구, 부산·울산 등 주요 지역에서 접전 양상이 확대되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낙관론은 위험하다"는 경계론이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런 흐름이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45%, 국민의힘은 22%였다. 민주당은 직전 조사와 같았고, 국민의힘은 오히려 1%포인트 하락했다.

결국 정당과 후보를 분리해 보는 유권자가 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국민의힘에 대한 비호감은 여전하지만, 민주당에 권력이 과도하게 쏠리는 데 대한 견제 심리도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당층 비율이 유독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는다. 통상 선거 막판에는 부동층이 줄어들며 무당층 비율도 10% 초반대로 떨어지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막판까지 20% 안팎의 무당층이 유지되는 이례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무당층 상당수가 적극적인 국민의힘 지지층이라기보다는 민주당 견제 심리를 가진 잠재 보수층 또는 중도층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여야가 막판 무당층 표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강성 보수와 거리를 둔 중도보수층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선거 판세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지방선거는 정당 바람을 많이 타는 선거인데, 초반 민주당 바람이 강했다면 시간이 갈수록 견제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며 "다만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것은 당내 갈등과 보수 내부의 감정의 골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당은 지지하지 않지만 민주당 견제는 해야 한다는 심리가 후보 지지율이 정당 지지도보다 높게 나오는 가장 큰 원인"이라며 "무당층이 얼마나 투표장에 나오느냐가 투표율과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접전 지역 상당수는 후보들이 독립군처럼 뛰는 곳"이라며 "중도·합리 보수층이 국민의힘 강성 지도부에는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보수지만 강성 보수 정치는 싫고, 그렇다고 민주당을 찍기도 싫다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다"며 "격전지가 늘어나는 것은 소극적 보수층이 실제 투표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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