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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암살·복수 위협 속 휴전 붕괴…미-이란, 호르무즈 놓고 협상 재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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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7. 12.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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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암살 시 미사일 1000기"…암살 땐 밴스가 보복 여부 결정
모즈타바 "부친 피살 복수 반드시 실행"…취임 4개월째 공개 부재
오만, 남부 자유항행·북부 이란 승인안 제안…미국, 전 수로 개방 압박
IRAN-US-ISRAEL-WAR-FUNERAL
이란의 고(故)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왼쪽부터)·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그리고 피살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초상이 담긴 포스터가 이란 마슈하드에서 알리 하메네이와 가족들의 장례식이 끝난 뒤인 10일(현지시간) 이맘 레자 성지 인근 그랜드 레자 바자르의 한 상점에 걸려 있다./AFP·연합
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과 미국의 보복 공습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각각 자신에 대한 암살 보복과 부친 피살 복수를 경고하며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을 남부 자유 항행로와 북부 이란 승인 항로로 나누는 중재안을 제시했으며 미국과 이란은 대화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란의 해협 전면 개방 공표와 이란 농축우라늄 처리가 추가 협상의 핵심 문턱으로 남아 있다.

USA POLITICS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북쪽 라파예트 공원 인근에서 전용차로 이동하고 있다./EPA^연합
◇ 이란, 상선 3척 공격…미군 170곳 보복 타격·트럼프 1000기 타격 경고

지난 7일(현지시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 소속 상선 3척을 공격하자 미군이 이란 내 약 170개 군사 목표물을 보복 타격했다. 이란 보건부는 8~9일 이틀간의 공습으로 17명이 사망하고 115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쿠웨이트·바레인·요르단·카타르 등 걸프 지역 주변국들에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보복 타격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현직 미국 대통령인 나를 암살하거나, 시도할 경우 1000기의 미사일이 이미 이란을 겨냥해 장전돼 있으며 수천기가 즉시 뒤따를 것"이라며 "미군은 1년간, 필요하면 연장 가능한 기간 동안 이란 전 지역을 완전히 퀘멸(decimate)시키고 파괴할 준비와 의지,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헌법 수정 제25조와 1947년 대통령 승계법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 사망 시 J.D. 밴스 부통령이 즉시 대통령직과 군 통수권을 승계해 군사 보복 결정권을 갖게 되며 자동 발동되는 기술적 '데드맨 스위치(dead man's switch)'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Iran War
이란 친정부 시위대가 1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광장에서 고(故)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를 추모하며 이란 국기와 종교 깃발을 흔들고 있다./AP·연합
◇ 모즈타바, 부친 피살 복수 선언…4개월 공개 부재로 지도력 부담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11일 부친 알리 하메네이 장례 후 첫 서면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흉악하고 수치스러운 살인자들로부터 당신과 이 두 차례의 전쟁에서 희생된 모든 순교자의 순결한 피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다"며 "이 복수는 우리 국민의 요구이며 반드시 실행되어야만 한다"고 밝혔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모즈타바는 "그들은 이 복수가 본인이나 다른 고위 관리들의 생존 여부와는 무관하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2월 28일 알리 하메네이가 숨진 미·이스라엘의 공습 당시 안면 손상 등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3월 8일 최고지도자에 오른 이후 사진·영상·음성 등 어떠한 형태의 새로운 공개 기록도 없는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부친의 6일간 장례 절차에서도 모즈타바의 모습이 전혀 없었으며 이 같은 장기 공개 부재가 이란 지도 체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부담(liability)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IRAN-CRISIS/USA-STRIKES
8일(현지시간)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이 공습한 이란 호르모즈간주 쿠헤스탁의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항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소셜미디어 영상에서 캡처한 사진./로이터·연합
◇ 오만, 남부 자유 항행·북부 이란 승인안 제안…미국, 전 항로 개방 압박

이번 미국과 이란 충돌의 배경이 된 호르무즈 해협 통항과 관련, 오만이 남북 2개 항로로 분리 관리하는 제안서를 마련했으나 아직 최종 타결되지 않았다고 CNN방송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제안에 따르면 오만 영해를 지나는 남부 항로는 전쟁 이전처럼 자유 항행이 보장되고, 이란 영해를 지나는 북부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은 이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CNN은 현재 초안에 통행료 조항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한 반면,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서비스료 부과 가능성이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오만 무스카트에서 사이드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과 만나 안전 통항 방안을 논의했으나 공개적인 약속은 하지 않았다고 NYT가 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의 원유 제재 복원과 신규 제재가 지난달 18일 발효된 MOU 9항을 위반했다며 "상호 준수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 재무부의 이란산 원유 수출 허가 철회가 10항 우위반이라고 지적했다.

◇ 카타르 중재·스위스 협상 추진…미 관리들, 핵합의 타결엔 비관

카타르 중재단은 10일 미국과 사전 조율을 거쳐 이란을 방문했으며 이란도 이를 공식 확인했다. 사안에 정통한 한 외교관은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양측 모두 MOU로 복귀하기를 원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다음 주 스위스에서 미·이란 추가 협상 재개가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고위 관리들이 이란과의 핵합의 달성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며 이란이 보관 중인 농축 우라늄을 미국에 인도하지 않는다면 최종 핵합의는 불가능하다는 게 미국 측 입장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정보업체 S&P글로벌의 짐 버크하드 에너지 부문 원유시장 조사 책임자 겸 부사장은 AP에 "호르무즈의 미래는 전쟁 시작 당시보다 지금 더 불확실하다"며 "이란은 해협 통제권을 고수하려 하고 미국은 정상 운항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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