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여파로 공사대금 미회수 증가 여파
“‘건축채권섹션’ 통해 매출채권 관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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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포스코이앤씨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수주 단계부터 매출채권 관리를 강화하고, 경영환경 변화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 시나리오를 수립·이행해 재무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는 2022년 이후 연결 기준 매출채권 규모가 증가세를 보여온 데 따른 조치다. 포스코이앤씨의 매출채권에는 공사를 수행했지만 아직 회수하지 못한 공사대금과, 공사는 진행했지만 아직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한 미청구공사 등이 포함된다. 회사는 이 가운데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채권에 대해 대손충당금이나 손상차손을 반영하며 관련 위험을 회계에 반영해 왔다.
문제는 대손충당금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포스코이앤씨의 대손충당금은 2022년 1357억원에서 2025년 4269억원으로 214.6% 증가했다. 올 1분기에는 4721억원까지 늘어 이미 지난해 말 수준을 넘어섰다. 받아야 할 돈의 규모를 관리하는 것과 별개로, 실제 회수 가능성에 대한 보수적 판단이 강화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회사는 신안산선 사고 관련 대손충당금은 지난해 대부분 반영됐다는 입장이다. 올해 1분기 대손충당금 증가는 특정 사고 하나의 영향이라기보다 일부 프로젝트의 회수 가능성을 보수적으로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매출채권과 미청구공사에 손상차손 또는 대손충당금이 집중적으로 반영된 프로젝트로는 송도 B3블록 주상복합 신축공사, 삼척블루파워 토목부대시설 공사, 삼척블루파워 1·2호기 설계·조달·시공(EPC) 건설공사 파워블럭 EP, 폴란드 바르샤바 소각로 EPC 등이 꼽힌다. 손상차손은 자산 가치가 떨어졌다고 보고 그 하락분을 손실로 반영하는 회계처리를 뜻한다.
개별 채권의 회수 가능성도 부담 요인이다. 포스코이앤씨가 우이신설경전철에 제공한 310억원 규모 대여금은 사업자가 청산절차를 밟고 있어 회수 가능성이 낮은 채권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다. 회수 가능성이 낮아질 경우 관련 충당금 설정이나 손실 인식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투자지분에 대한 손상차손도 재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포항이앤이의 경우 포스코이앤씨는 일부 지분에 대해 장부가액만큼 회수하기 어렵다고 보고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회계상 분류는 다르지만, 사업에서 투자금이나 채권을 회수하기 어려워지면서 회사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같은 맥락이다.
이 때문에 회사는 매출채권 관리뿐 아니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분양률, 입주율 등 주요 위험 지표도 함께 관리키로 했다. PF 보증은 부동산 개발사업 자금 조달 과정에서 건설사가 부담하는 보증을 뜻한다.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면 분양 저조나 입주 지연 등이 보증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건설사 재무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올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 수익성 지표는 1년 전보다 개선됐다. 매출은 줄었지만 수익성이 높은 프로젝트를 선별 수주하며 이익 방어에 나선 결과다. 올 1분기 누계 신규 수주 실적은 1조8707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1470억원보다 40.6% 감소했다. 단순히 일감을 많이 따내기보다 돈이 되는 사업을 골라 받는 전략을 이어간 결과로 풀이된다.
수주잔고도 48조279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5% 증가했다. 수주잔고는 계약은 확보했지만 아직 매출로 반영되지 않은 남은 일감을 뜻한다. 지난해 연결 매출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약 7년치 일감에 해당한다. 포스코이앤씨가 올 1분기 신규 수주한 주요 프로젝트는 부산 거제2 지역주택조합 4140억원, 대전 관저4지구 28블록 공동주택 2460억원, 광양 No.8 용융아연도금강판(CGL) 신설 1690억원, 서울 문래현대5차아파트 리모델링 683억원 등이다.
다만 회사 상황이 단기간에 급격히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찬보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올해 이후 신규 착공 물량 매출 반영 등으로 민간·건축 부문의 점진적인 채산성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미분양 등에 따른 대손 반영 및 신안산선 등 주요 이슈 사업장과 공사 중단 현장, 해외 프로젝트의 추가원가 발생 가능성 등으로 중단기 실적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회사는 이 같은 외부 경영환경에 대응해 보수적 경영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플랜트 사업 부문은 올해 그룹사 추진 신사업과 해외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건축 사업 부문은 미분양 위험을 줄이기 위해 수요가 탄탄한 핵심 권역 위주의 선별 수주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대구 등 지방 미분양 발생에 따라 공사대금 미회수 사례가 증가하면서 대손충당금이 확대됐다"며 "또한 지난해 12월 전사 조직개편 시 채권 축소를 중점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신설한 별도 전담 조직(건축채권섹션)을 통해 매출채권 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