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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사고조사 두 번 하는 게 말 되나”…무안참사 수습 부실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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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6. 05. 18. 19:47

이재명 대통령, 무안공항 참사현장 방문<YONHAP NO-8224>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해 수습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해 수습 현장을 찾아 사고조사와 수습 과정의 부실을 지적했다. 참사 발생 16개월이 지나도록 유해 재수색이 이어지는 상황과 관련해 외부 전문기관에 사고조사를 위탁하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46주년 기념식을 마친 뒤 무안공항 참사 유해 수습 현장을 방문했다. 현장에서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로부터 유해 수습 상황을 보고받았다.

이 대통령은 앞서 무안공항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희생자를 애도했다. 이 대통령을 비롯한 수행원 전원은 12·29 여객기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하늘색 리본 배지를 가슴에 달고 현장을 찾았다.

정부는 참사가 발생한 2024년 12월 29일 이후 유해 수습에 나섰고, 지난해 1월 잔해 수습이 99%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유해가 담겼을 가능성이 있는 잔해물이 방치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지난 4월 전면 재수색이 시작됐다.

이 대통령은 재수색이 내달 말에야 완료된다는 사고조사위 보고를 받은 뒤 "당초 현장 수습이 듬성듬성해서 그런지 너무 오래 걸리고 있다"며 "유족이나 국민 정서를 위해 최대한 빨리 해야 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추가 유해가 계속 발견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이 대통령은 "추가로 발견된 유해 크기가 상식선에서 봤을 때 놓칠 수 없던 것인데 기준이 잘못된 것이냐, 기준을 안 지킨 것이냐"고 물었다.

이어 "현장 수습 조치가 너무 무실했던 게 문제 아니냐. 무심하다"며 "이번 재수색은 철저히 하고, 기존 매뉴얼에 문제가 있는지도 살펴보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사고 조사를 두 번씩이나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도 질책했다. 유해 수습과 사고조사 과정이 반복되면서 유가족 불신이 커진 데 대한 문제의식으로 풀이된다.

다만 책임자를 처벌해 달라는 유가족 요청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유해 현장 수습을 충실하게 못한 것은 도덕적으로 매우 잘못된 일"이라면서도 "형사처벌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러 그랬다면 모르겠는데, 내가 보기에는 일부러 그랬을 것 같지는 않고 부실하게 한 것 같다"고 했다. 책임 규명 필요성은 인정하되 고의성 여부와 법적 책임은 따져봐야 한다는 취지다.

유가족들은 전문성 있는 인력이 사고조사를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전달했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처럼 경력 있는 전문조사관이 조사에 참여해야 하지만, 현행 사고조사위는 전문임기제 채용 구조상 전문성을 축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이 대통령은 외부 전문기관이나 해외 전문가에게 사고조사를 맡기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해외에서 전문성 있는 사람을 데려다가 쓸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조사를 일정 기간 특정 사건에 대해 위탁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자꾸 유착이니 이런 의심을 받으니까 사고가 있으면 해외의 유능하고 경험 있는 사람에게 사건 조사를 위탁할 수도 있지 않느냐"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항공사고나 기체 결함에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있을 텐데 그 사람에게 판단을 맡길 수 있지 않겠느냐"며 "우리 안에서 하려고 하니까 경험도 없고, 그게 문제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전문 집단에 사고조사를 아예 맡기는 것도 한 번 검토해 보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참사 발생 16개월이 지났음에도 사고조사가 이어지는 데 대해 안타까움도 나타냈다. 그는 "유가족과 피해자들에게 의문이 생기지 않도록 조사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희생자 유류품 보관소도 찾았다. 한 유가족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잘 부탁드린다"고 호소하자 이 대통령은 "제가 잘 챙겨보겠다"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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