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계좌 보유에서 실전 투자 활동으로
학교 교실에서 경제신문 펴고 종목 골라
하락장 충격, 성인보다 훨씬 클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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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8000선을 돌파하는 등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어린이·청소년들의 투자는 확고한 주류 문화로 안착하고 있다. 과거엔 부모를 따라 계좌를 개설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투자대회에 참여하거나 직접 경제신문을 읽고 종목을 분석하는 등 삶과 밀착한 실전 경제 활동으로 굳어진 모습이다.
18일 교육계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금융고등학교는 매년 재학생 대상 모의투자대회를 개최하는데, 오는 20일부터는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모의투자대회를 진행한다. 서울금융고 측은 "교내 투자 동아리에서 학생들이 재무제표 등을 공부하며 투자 활동을 경험하고 있다"며 "1학기에는 모의투자를, 2학기에는 실제 학교 자산을 활용한 실전 투자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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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도 이런 수요에 맞춰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월부터 미성년 고객을 대상으로 일정액 이상 투자 시 용돈을 주는 '우리 아이 부자 만들기'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미성년자 계좌 개설 고객에게 코스피 200 종목 주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이런 현상의 기저에는 취업난과 부동산 폭등을 목격한 10대들의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부산에 거주 중인 고등학생 B(19)씨는 "세뱃돈을 받으면 저축보단 주식에 투자해 보라는 권유를 받는다"며 "어렵게 취업해도 월급만으론 집을 사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어린이·청소년들의 투자 활동이 하락장에서는 '금융 트라우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이장연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급격한 자산 가치 하락 경험은 노동의 가치를 불신하거나 금융시장을 도박처럼 인식하는 왜곡된 경제관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미성년자 투자 마케팅에는 보다 엄격한 원칙이 필요하고 고위험 자산 접근을 제한하는 장치도 강화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