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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에서 마침내 베일 벗은 ‘호프’, 수작인가 괴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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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6. 05. 18. 14:43

17일(현지시간) 시사회 개최…나홍진·황정민 등 참여
넘쳐나는 장르적 재미에 현지 외신 반응 찬반 엇갈려
액션 쾌감은 수준급…완성도 떨어지는 CG는 '글쎄…'
호프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호프' 공식 시사회가 17일(현지시간) 밤 프랑스 칸의 영화제 주 상영관안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렸다. 배우 조인성(멘 왼쪽부터)과 황정민, 연출자인 나홍진 감독과 할리우드 스타 마이클 패스벤더-알리시아 비칸데르 부부, 캐나다 출신 연기자 테일러 러셀과 배우 정호연이 상영 전 극장 입구 앞에서 자축하고 있다./EPA·연합뉴스
나홍진 감독의 야심작 '호프'가 칸에서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역대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는 보기 드물게 장르적 재미를 앞세운 괴수물이란 사실이 공개되면서 단숨에 문제작으로 부상하는 듯한 분위기다.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호프' 공식 시사회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밤 프랑스 칸의 영화제 주 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렸다.

월드 프리미어로 진행된 시사회와 사전 행사인 레드카펫 나들이에는 연출을 맡은 나홍진 감독과 주요 출연진인 황정민·조인성·정호연, 극중에서 외계인들을 연기한 할리우드 스타 커플 마이클 패스벤더-알리시아 비칸데르 부부와 캐나다 출신 연기자 테일러 러셀 등이 참여했다. 또 이날 프랑스 정부로부터 최고 수준의 문화·예술 공로 훈장인 코망되르 훈장을 받은 박찬욱 감독은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 자격으로 이틀 전 '군체' 시사회에 이어 다시 자리를 함께 해 한국 영화의 높아진 위상을 재확인했다.

역대 한국 영화 최대 규모인 500억원 대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호프'는 2시간 40분에 이르는 긴 러닝타임에도 상영 도중 자리를 떠난 관객들이 거의 없었을 만큼 화끈한 재미를 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무장지대의 작은 마을 호포항을 무대로 벌어지는 외계인들과 주민들의 피 튀기는 살육전에 극장 안을 가득 채운 2300여 명은 비명과 탄식, 웃음을 모두 쏟아냈다는 후문이다.

상영이 종료된 뒤 7분 가량 계속된 장내 기립박수에 나 감독은 "이렇게 긴 시간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시고, 관람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화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부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호프' 공식 시사회에 참여한 할리우드 스타 마이클 패스벤더(왼쪽)와 알리시아 비칸데르 부부가 상영 전 진행된 레드카펫 나들이에서 환히 웃고 있다. 이들은 극 중에서 외계인을 연기했다./AP·연합뉴스
상영 직후 SNS 등을 통해 공개된 현지 외신들의 반응은 찬반 양론으로 엇갈렸다. 웬만한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못지 않게 속도감 넘치는 액션은 호평을 이끌어낸 반면, 컴퓨터 그래픽(CG)의 완성도와 관련해선 비판이 제기됐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대낮에 전개되는 이색적인 스릴러로 카메라 기교와 리듬감, 캐릭터의 매력이 관객을 즉각 매료시킨다"며 "나홍진 감독의 전작들을 워밍업으로 보이게 한다. 2시간 40분 동안 아찔하게 페달을 밟는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인디와이어는 "'호프'의 첫 한 시간은 황홀하나 외계인의 등장부터 몰입이 깨진다"면서 "끔찍한 각본과 '미라의 귀환' 이후 최악의 특수효과들로 인해 망쳐졌다"고 혹평했다.

또 버라이어티는 "(마이클 패스벤더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CG의 힘을 빌어 무표정한 외계인 일족을 연기한 것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아시아 연기자들을 소외시키는 전통적인 방식을 교묘하게 뒤집은 시도로 볼 수도 있다"며 "평균 이하의 CG와 외설적인 농담에도, 러닝타임의 약 70%만 평가하면 우리가 본 최고이자 가장 재미있는 액션 영화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정호연과 테일러 러셀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호프'에서 경찰과 외계인을 각각 연기한 정호연(왼쪽)과 할리우드 배우 테일러 러셀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밤 공식 시사회의 사전 행사로 열린 레드카펫 나들이에서 밝은 미소를 합작하고 있다./AP·연합뉴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 코미디와 호러, 스릴러, 액션, 재난물, SF, 웨스턴 등 거의 모든 영화 장르가 한데 섞인 '나홍진표' 하이브리드물이라 할 수 있다"며 "연출과 홍경표 촬영감독의 촬영 등 만듦새는 단연 수준급"이라고 칭찬했다.

한편 '호프'는 국내에서 오는 7월 개봉할 예정이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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