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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글로벌 판도 바뀌나…신한 독주에 KB·하나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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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5. 18. 18:08

신한, 1Q 해외법인 순익 7년만에 감소
KB·하나, 인니·러 반등에 실적 개선
우리, 대규모 충당금 부담에 적자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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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의 독무대로 여겨졌던 은행권 글로벌 시장 판도에 변화가 감지된다. 매년 꾸준히 증가하던 신한은행의 해외법인 순익이 7년 만에 감소한 사이,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된 실적을 앞세워 격차를 좁혀나가고 있어서다. 신한은행은 여전히 1000억원이 넘는 순익을 기록하며 '글로벌 리딩뱅크' 자리를 사수하고 있지만, 성장세 둔화를 돌파할 반등 전략 마련이 필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작년 글로벌 부문 흑자 전환에 성공한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KB뱅크 정상화에 힘입어 올해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때 금융당국의 따가운 시선을 받을 만큼 장기간 부진 터널에 갇혀 있었지만, 뼈를 깎는 정상화 작업을 거치면서 점차 해외사업 내 존재감을 키워가는 모습이다. 하나은행 역시 환율 변동 여파로 큰 손실을 냈던 러시아법인이 올해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르면서 글로벌 순익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한 우리은행은 자산건전성 회복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인도네시아법인의 대규모 충당금 적립이 국내 실적에까지 부담으로 작용한 만큼, 은행 전체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가 급선무라는 평가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올해 1분기에 전체 해외법인서 거둔 순익은 1381억원으로 집계됐다. 1491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던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7.4% 감소한 수준으로, 1분기에 신한은행의 글로벌 순익이 전년과 비교해 줄어든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지점까지 포함한 글로벌 순익은 2076억원으로 같은 기간 74억원 늘어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해외법인 실적 하락에는 베트남·인도네시아 지역의 순익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베트남에서는 대출수요 확대로 현지 은행 간 수신 경쟁이 치열해지며 조달금리가 큰폭으로 오른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고, 인니의 경우 작년 1분기 충당금 환입 효과가 사라진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의 글로벌 사업 핵심 축인 SBJ은행은 일본 금리 인상의 수혜를 받으며 전년 대비 11.3% 증가한 423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순익 감소분 일부를 방어했다.

국민은행은 해외법인에서 작년의 두 배가 넘는 순익을 거두며 신한은행과의 격차를 좁혔다. 5개 법인에서 총 620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는데, 특히 인니법인의 순손실이 작년 358억원에서 올해 15억원으로 대폭 줄어든 점이 크게 기여했다. 지속적인 부실자산 감축과 저원가성 예금 확보를 통해 수익 구조를 개선한 결과, 순이자마진(NIM)이 처음으로 2%대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규모의 이자이익을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그간 노력을 통해 올해 1분기에는 충당금차감전영업이익까지 흑자 전환하는 성과를 달성했다"며 "올해 연간 흑자전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우량여신 증대와 부실자산 감축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해외법인 순익 386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같은 기간(127억원)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작년에 전체 해외법인 실적을 끌어내렸던 러시아법인이 259억원 적자에서 124억원 흑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루블화 환율 변동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 해소된 데다, 이자이익과 매매평가익 등 영업실적 전반이 개선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다만 작년 100억원이 넘는 순익을 냈던 중국법인은 일부 대출 자산에 대해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34억원 적자 전환했다. 이에 하나은행은 올해 리스크 관리 기조를 지속하면서 저위험 우량자산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인니 리스크'로 부담이 커졌다. 작년 665억원 흑자를 냈던 해외법인 순익은 올해 630억원 적자로 크게 뒤집혔다. 인니법인이 1300억원대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홀로 10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간 인니법인은 공무원 등의 연금을 담보로 대출을 내주는 연금대출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아왔는데, 작년 말부터 대출 보증 기관의 건전성 우려가 커지자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이다. 캄보디아법인도 경기 둔화로 인한 현지 부실 증가로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우리은행은 자산건전성 회복을 위해 리스크 관리에 집중, 2분기 실적 반등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특히 인니법인 충당금의 경우 보수적인 회계 기준을 적용해 산정한 만큼,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 충당금 환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인니법인 관련해 예상되는 추가 충당금은 없다"며 "여신 포트폴리오 개선과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로 자산건전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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