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세전익 4981억원…현지화가 수익성 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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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16개 증권사는 15개국에서 해외점포 93곳(현지법인 83곳·사무소 10곳)을 운영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 중 29곳을 보유, 전체의 31%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11곳), NH투자증권(8곳), KB증권(7곳)이 뒤를 이었다. 키움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5곳, 한화투자증권·토스증권·신한투자증권은 각각 4곳이었다.
전체 해외 현지법인 83곳 중 미래에셋증권이 운영하는 현지법인은 26곳이다. 영업활동 기준으로도 전체의 31%를 차지했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 해외 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은 4억5580만달러(원화 기준 6540억원)로 전년보다 68% 증가했다. 하지만 32곳은 적자를 냈고 중국과 일본은 부진했다. 해외 진출 확대가 모든 회사와 지역의 수익 개선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4981억원으로 같은 기간 약 200% 늘었고 전체 세전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24%까지 올라섰다. 이는 회사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제시한 2030년 해외법인 세전이익 5000억원 목표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과 홍콩, 런던, 싱가포르 등 선진 금융시장과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이머징 시장을 함께 넓혀왔다. 특히 인도 현지 증권사 미래에셋쉐어칸은 직원 3000명 이상, 지점 130곳, 고객 계좌 300만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현지 인력과 고객 기반을 확보한 만큼 해외사업을 장기 수익원으로 키울 기반을 갖춘 셈이다.
다른 증권사들도 해외법인을 키우고 있지만 미래에셋증권과는 규모 차이가 있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해외법인 합산 순이익은 1021억원으로 전년보다 64% 늘었고, 한국투자증권 베트남법인도 31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 세전이익과 비교하면 격차가 뚜렷한 모습이다.
최근 금감원은 중동 상황 장기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해외점포의 영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해외 현지법인의 손익 변동성 확대 위험을 상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해외법인 이익이 커질수록 환율, 현지 규제, 투자자산 평가손익, 지정학적 변수에 따른 실적 변동성도 함께 커질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법인은 설립보다 안착이 더 어렵다"며 "현지 인력과 고객 기반을 갖춘 회사와 단순 거점 확보 단계에 있는 회사 간 수익성 차이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사업이 증권사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수록 성장성과 리스크 관리를 함께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