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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사과한 이재용 “내부 문제로 심려, 국민께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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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6. 05. 16. 15:08

출장 중 파업 앞두고 일정 변경해 귀국
"매서운 비바람 제가 맞고 다 제 탓"
노동장관도 삼성 경영진 만나 대화 요청
사죄 인사하는 이재용 회장<YONHAP NO-4157>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최근 노사 사태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
급거 귀국하는 이재용 회장<YONHAP NO-4170>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최근 노사 사태에 대해 직접 고개 숙여 사과했다. /연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내부 문제로 심려를 끼쳐 국민께 머리 숙여 사죄"한다면서 직접 고개를 숙였다. 최근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을 앞두고 사후조정을 진행했음에도 타결에 실패해 갈등이 극심해진 상황에서 이 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이다. 이 회장은 해외 출장 중이었으나 파업을 앞두고 급히 일정을 변경해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국민 사과 역시 서울 강서구 김포 비즈니스 터미널 입국길에서 이뤄졌다.

이 회장까지 파업을 앞두고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서면서 노조가 입장을 선회할 지 주목된다. 지난 13일 노조는 사후조정 결렬을 선언한 후 회사 측으로부터 수 차례 대화 재개 요청을 들었으나 '성과급 제도화 약속 없이는 대화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16일 이 회장은 "삼성 구성원은 모두 한 몸이다. 지혜를 모아 한 방향으로 가야한다"고도 언급했다.

이 회장은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 우리 한번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보자"면서 "저희 문제 해결을 위해 애써주고 계시는 정부와 관계자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씀드린다"고도 말했다.

또한 이날 노동장관은 삼성 경영진을 만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노동부는 "김 장관은 어제 노동조합과 면담한 내용과 정부 입장 등을 사측에 설명하고 사측도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삼성전자는 전영현 부회장, 노태문 사장 등 18명의 사장단 명의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삼성은 "노사문제로 국민들과 주주, 그리고 정부에 큰 부담과 심려를 끼쳐드렸다"면서 "회사 내부 문제로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 노사가 한마음으로 화합해 끊임없는 기수력신과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로 사업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사장단은 노동조합 사무실에 방문했으나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대규모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를 막기 위해 지난 11~13일 중앙노동위원회 중재로 사후조정을 실시했으나 노조가 결렬을 선언하면서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후 삼성전자 측은 대화 재개를 요청했고, 중노위도 노사에 사후조정 회의를 재개하자고 요청했지만 노조는 '성과급 투명화, 상한폐지, 제도화 안건이 있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주장을 고수했다.

파업이 진행되면 직간접적인 피해는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초정밀 공정 특성 상 잠시만 가동이 중단되도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지난 2018년 3월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에서 정전이 발생해 28분간 라인 가동이 중단된 사이 발생한 피해만 약 500억원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재계에서는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해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 경우 30일간 쟁의행위를 할 수 없는데, 이 기간을 활용해 협상을 이어가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긴급조정권이 발동하더라도 노조 측은 '파업 시일만 미뤄질 뿐'이라고 보고 있어 전향적인 입장 전환 없이는 타결이 어려워 보이는 형국이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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