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로에서 표층까지…지속가능한 미래 계획
13일 2단계 표층처분시설 준공…방폐물 곳간 확보
"동굴·표층처분시설 한 부지에 건설한 세계 첫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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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찾은 중·저준위 방사능폐기물 동굴처분시설은 내부로 들어가기 전 덧신과 가운을 착용하고 장갑과 안전모를 쓴 뒤 마지막으로 전자식개인선량계(ADR)까지 패용하고서야 내부 진입이 가능했다. 동굴 안에는 총 6개의 거대한 사일로(Silo)가 일정 간격으로 들어서 있었다. 원통형 콘크리트 형태의 사일로는 높이 50m, 지름 24m 규모다. 현장 설명을 맡은 박은상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중저준위운영실장은 "2015년부터 처분을 시작해 현재까지 약 3만7700여 드럼 처분을 완료했다"며 "총 처분 용량 10만 드럼 가운데 현재 약 37.7%가 채워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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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에서 발생한 방폐물들은 예비검사와 운반, 인수검사, 처분검사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사일로 안에 처분된다. 박 실장은 "현재 6개 사일로 모두 동시에 처분이 이뤄지고 있다"며 "1단부터 최대 29단까지 채운 뒤 최종 밀봉하게 된다"고 말했다. 올해에만 896드럼이 추가 처분됐는데 연내 총 4000드럼을 처분하는 것이 공단의 목표다.
이곳이 1단계 처분시설 부지로 최종 확정된 건 2005년 11월이다. 이후 한수원이 2007년 1월 중·저준위방폐물 처분시설 건설·운영 허가를 신청했고 이듬해인 2008년 8월 착공해 2014년 6월에서야 준공됐다. 원전에서 나온 폐기물을 장기간 격리·관리하기 위한 국가 시설로 총 1조5437억원이 투입됐다. 초기 건설은 한수원이 추진했지만 현재 운영은 원자력환경공단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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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원자력환경공단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2단계 표층처분시설' 준공식도 개최됐다. 총 3207억원이 투입된 시설로 20개의 처분고와 이동형 크레인 쉘터(MCS) 등을 갖췄다. 동굴 아래 원통형 사일로 구조였던 1단계와 달리 2단계 시설은 높이 10m 규모 콘크리트 벽체들이 거대한 방처럼 줄지어 세워져 있었다. 1356일의 공사기간 동안 약 2만7000명의 인력과 2만대의 중장비가 투입돼 만든 거대한 콘크리트 요새로, 규모 7.0 강진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처분 규모는 200리터 드럼 기준 12만5000드럼이다.
원자력환경공단 관계자는 "처분 방식은 드럼을 층층이 쌓은 뒤 빈 공간마다 그라우팅 작업을 하고 최종적으로 콘크리트 슬래브를 덮어 밀봉하는 방식"이라며 "처분이 끝나면 제도적 관리 차원에서 300년 동안 모니터링하고 시료채취를 통해 문제가 있는지, 방사능 영향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중·저준위 방폐물이 동굴처분시설에 함께 들어갔다면 앞으로는 저준위·극저준위 폐기물을 별도 표층처분시설로 분산 처리하게 된다. 공단은 현재 3단계 매립형 처분시설 추진을 위한 인허가와 설계 절차를 진행 중이다. 3단계 처분 용량은 약 16만 드럼으로 2031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4~5단계까지 거쳐 총 80만 드럼 규모 처분시설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