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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뮨온시아, 국내 상용화 명분 유증…시장 반응 냉랭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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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원 기자

승인 : 2026. 05. 14. 16:46

상장 9개월 만 1200억 유증 추진…818억원으로 축소
조달 자금은 IMC-001 상용화 투입…시장선 경쟁력 의문
유한양행 참여도 제한적…이달 말 美 ASCO 결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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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생성한 이미지.
이뮨온시아가 신약 국내 상용화를 명분으로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섰지만 시장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상장 9개월 만에 공모가 대비 4배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주주가치 희석 논란이 불거졌고, 최대주주인 유한양행의 제한적 청약까지 겹치며 주가는 연초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신약 가치가 글로벌 시장과 기술이전 성과를 중심으로 평가되는 만큼, 내수 상용화를 앞세운 자금조달 명분이 투자자 설득력을 높이기엔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뮨온시아는 유한양행의 핵심 자회사이자 면역항암제 개발 전문기업이다. 2016년 미국 면역항암제 기업 소렌토테라퓨틱스와 합작 설립됐지만, 이후 소렌토가 파산을 신청하면서 유한양행이 지분 약 66%를 확보한 최대주주가 됐다. 유상증자 이후 유한양행의 지분율은 약 56% 수준으로 낮아질 예정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뮨온시아의 이날 종가는 5790원으로, 지난 1월 2일(1만1680원) 대비 약 50% 하락했다. 지난 2월 대규모 유상증자 공시를 기점으로 1만원 선이 무너진 뒤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후 두 차례 정정공시를 거쳐 조달 규모는 당초 1200억원에서 818억원으로 축소됐다.

이뮨온시아는 이번 유증의 목적이 신약 'IMC-001'(댄버스토투그) 국내 상용화라고 밝혔다. IMC-001은 재발·불응성 NK/T세포 림프종(ENKTL)을 적응증으로 하는 PD-L1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다.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귀의약품(ODD)으로 지정되면서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상용화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확보한 자금은 국내 생산·허가·판매 체계 구축에 투입되며, 2030년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한다.

이뮨온시아 관계자는 "이번 유증 자금은 IMC-001 국내 상용화에 사용될 예정"이라며 "축소된 조달 금액은 기술이전 등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고 추가 유상증자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 전 보유현금과 공모자금 잔액 등을 포함해 약 400억원 수준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다른 파이프라인 연구개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번 유증의 명분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신약기업 가치가 글로벌 기술수출과 해외 시장 경쟁력을 중심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원장은 "바이오벤처는 자체 현금흐름만으로 개발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외부 자금조달이 불가피하다"며 "1200억원 규모 유증도 신약 상용화 관점에서는 아주 큰 금액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신약 가치는 글로벌 시장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국내 상용화만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며 "국내 시장 전략 중심의 유상증자라는 점은 투자자 설득력이 제한적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최대주주인 유한양행의 제한적 참여가 시장 우려를 키웠다. 유한양행은 이번 유상증자에서 배정 물량의 약 22%인 150억원 규모만 청약한다. 그간 유한양행이 이뮨온시아에 투자한 금액은 2016년 이후 누적 1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뮨온시아 측은 유한양행이 올해 유한화학 생산설비 증설과 오송 신규 공장 신설, 100주년 기념관 건립, 오픈이노베이션 투자 등으로 자금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투자심리 회복의 핵심 변수는 기술이전과 연구개발(R&D) 성과에 달려 있다. 이뮨온시아는 국내 상용화와 함께 글로벌 기술이전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 중이다. 오는 29일부터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6)에서는 'IMC-002'의 삼중음성유방암 임상 1상 유효성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빅파마인 길리어드와 화이자 등이 성과를 내지 못했던 영역인 만큼, IMC-002가 의미 있는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뮨온시아 관계자는 "미국 ASCO에서 결과를 발표한 뒤 기술이전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상업화 전략도 차질 없이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주 화요일까지 진행되는 일반청약 결과도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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