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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대안 물량 잡아야 하는데… 파업에 복잡해진 삼성 파운드리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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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6. 05. 14. 17:44

반도체 공급난에 빅테크 공급처 다양화 시도
파운드리, 회복 기조…하반기 그록 칩 생산 등 기대
인텔 등 경쟁업체 올라오는데…파업 위기에 우려 커져
삼서전자 화성캠퍼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삼성전자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이 AI 반도체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노사 갈등 장기화와 글로벌 경쟁 심화라는 이중 변수에 직면했다. 정부와 삼성전자 사측은 노동조합에 대화 재개를 제안했지만 노조는 성과급 제도화 없이는 대화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빅테크 업계 전반에서 대만 TSMC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인텔까지 첨단 파운드리 경쟁에 본격 가세하는 상황에서 파업 가능성이 제기되며 삼성전자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I 반도체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첨단 반도체 생산이 TSMC에 집중되면서 공급망 리스크와 가격 협상력 약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정부가 자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를 적극 지원하면서 'TSMC 단일 의존'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은 새로운 기회를 밪이했다는 평가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국 엔비디아는 새로운 AI 추론용 프로세서를 올해 하반기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며, 일부 제품은 삼성전자 4나노 공정에서 생산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 IBM과 중국 바이두 등 글로벌 IT 기업들도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중심 고객 구조에서 벗어나 AI·HPC(고성능컴퓨팅) 분야 고객 확대를 추진해왔다. 최근 AI 서버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첨단 공정 수요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삼성 입장에서는 AI 반도체 고객 확보가 파운드리 사업 반등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인텔의 반격은 삼성전자에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인텔은 최근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AI 서버용 CPU 수요 확대 수혜를 입고 있다. 여기에 미국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애플과 생산 협력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파운드리 사업 재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 내 생산거점과 공급망 안정성을 앞세운 인텔이 향후 빅테크 고객 확보 경쟁에서 삼성전자와 정면 승부를 벌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이 같은 중요한 시점에 노사 갈등이라는 내부 변수까지 안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 제도화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추진 중이다. 이날 삼성전자 사측 및 중앙노동위원회로는 오는 16일로 대화 재개를 요청했으나, 노조 측은 "제도화와 투명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화할 이유가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가 삼성전자 자체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구조라면, 파운드리 사업은 고객사 설계를 기반으로 생산 일정과 수율을 맞춰야 하는 주문형 사업이라는 점에서 생산 안정성이 더욱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반도체의 경우 출시 일정과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 등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고객사들은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핵심 요소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장기적인 노사 갈등이 고객 신뢰 확보 측면에서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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