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는 AI·LNG 기술 지원 촉구
이재명 대통령 "정부가 위험 분담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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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부는 13일 울산 현대호텔에서 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K-조선 미래 비전 간담회'를 개최하고 'K-조선 본진 강화', '상생생태계 구축' 등을 통한 미래 조선시장 선도전략을 논의했다.
간담회에서는 조선업 호황에도 불구하고 금융 지원 부족과 중국과의 기술 경쟁, 인력난 등 구조적 문제가 여전하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부회장은 LNG 운반선 핵심 기술인 화물창 분야 기술 자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일부 핵심 기술은 해외 기술을 도입해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다"며 "중국이 LNG 기술까지 추월하면 제조업에서 경쟁하기 어려운 만큼 자체 기술 실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또 AI 기반 스마트 조선소 구축과 자율운항 기술 개발 속도를 높여야 한다며 "중국은 '중국 제조 2025'를 끝내고 '중국 표준 2035'로 넘어갔다. 조선 분야 표준은 한국이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영상 분석과 비전센서 등을 활용한 안전관리 시스템 도입 과정에서 제도적 걸림돌이 있다"며 정부의 패스트트랙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노조 측에서는 초상권 침해나 감시 문제를 우려하는 만큼 노사 간 조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조선업 경기 변동성과 관련해 "불황기에는 공공선박 발주를 늘리는 방식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이사는 중형 조선사들의 최대 애로사항으로 RG 부족 문제를 꼽았다. 그는 "중국 조선소들은 국가 차원의 금융 지원과 적기 RG 지원을 받는데 국내 중소 조선소는 신규 RG를 받지 못해 수주를 포기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RG 연장을 위해 선가를 다시 깎아줘야 하는 경우도 있다"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RG 한도 확대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금융기관에 위험을 모두 떠넘기는 방식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며 "정부 재정이 일정 부분 위험을 분담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배 한 척 수주가 지역 경제와 기자재 업체, 노동자들에게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큰 만큼 재정 지원 효율도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무역보험 등을 통해 지원하고 있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RG 지원 확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 등을 통해 금융기관과 조선업계 간 시각 차이를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기자재 업계에서는 중국산 저가 공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박일동 디섹 대표는 "국내 조선 기자재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며 "국내 기자재를 사용하는 조선소에 금융·세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기술력과 설계 역량을 가진 엔지니어링 기업들에 대한 R&D 지원 확대도 요청했다.
이에 구 부총리는 "초기 단계 산업은 세제보다 보조금 방식 지원이 더 현실적일 수 있다"며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도 "국내 산업 기반이 무너지지 않도록 장기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